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11개의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가운데, 제임스 세이파트 ETF 애널리스트는 이르면 11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세이파트 애널리스트는 “신규주식공개 신청서류(S-1)가 필요한 내용을 모두 담고 있어 더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며 “이미 발행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BTC 현물 ETF 거래는 언제든 개시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가상자산 관련 ETF 상품은 승인 후 약 2주 이내에 출시됐다. SEC가 승인한 최초의 BTC 연계 ETF인 프로셰어즈 BTC 스트래티지 ETF(BITO)는 지난 2021년 10월 11일에 승인, 8일 후인 19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BTC와 이더리움(ETH)를 모두 제공하는 발키리의 결합 선물 ETF도 지난해 9월 28일 SEC의 승인을 받고 7일 후인 10월 5일부터 거래를 개시했다.
세이파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0일 “90%의 확률로 승인될 것”이라 예측했다. 지난 2일에는 “BTC 현물 ETF 승인 시 펀드가 시일 내로 출시될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최근 다수의 발행사가 S-1 수정안을 SEC에 제출한 뒤에는 “현물 ETF는 선물 ETF와 달라 이론상으로는 몇 주지만, 불과 며칠 이내 거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올 1분기에 BTC 현물 ETF로 약 24억 달러(약 3조 1620억 원) 상당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가보르 구르박스 반에크 고문은 “BTC 현물 ETF가 초기에는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상자산 업계에 수조 달러 상당의 순자산총액(AUM)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가상자산 전문운용사 비트와이즈도 “BTC 현물 ETF가 지금까지 출시된 ETF 중 가장 성공적인 펀드 상품이 될 것”이라며 “5년 내에 AUM이 720억 달러(약 94조 86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를 확보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 승인은 블랙록, 피델리티 등 수조 달러 규모의 기업을 포함해 전통 금융기업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기관투자자를 대상, 규제된 환경 내에서 BTC에 대한 투자 수단을 출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은 BTC가 연초 대비 74% 이상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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