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김치코인’이라고 불리는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깊어지면서 거래소의 김치코인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탓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업비트 원화마켓에 신규 상장된 가상자산은 크레딧코인(CTC)을 제외하고 모두 외국인이 주도하는 해외 프로젝트다. 국내에 상장되는 해외 가상자산의 절대적인 수량 자체가 늘어나며 관련 논란도 빈번히 수면 위로 노출되는 모양새다.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해외 프로젝트 수이(SUI)의 유통량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번주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해외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8일 빗썸과 코인원에 상장된 만타 네트워크(MANTA)다. 기존 폴카닷(DOT) 기반의 레이어1 체인이었던 만타 네트워크는 지난해 9월 이더리움(ETH) 레이어2 체인 ‘만타 퍼시픽’ 메인넷을 새롭게 출시하며 다시 주목 받았다.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값싼 네트워크 거래 수수료(가스비)라는 장점을 내세운 이더리움 레이어2 체인들이 최근 업계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는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이더리움 레이어2 생태계 이용자자 급증하면서 이더리움 레이어2 아비트럼(ARB)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이뤄진 거래량이 한때 이더리움을 추월하기도 했다. 만타 퍼시픽 역시 가상자산 시장에 불어온 이더리움 레이어2 훈풍을 타고 빠르게 성장해 24일 기준 총예치금액(TVL) 14억 달러(약 1조 8718억 원)을 넘어섰다. 전체 이더리움 레이어2 체인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만타 네트워크의 독보적인 성장세에 전세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MANTA 상장에 나섰다. 전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 역시 지난 16일 MANTA 런치풀을 열었다. 바이낸스 런치풀은 바이낸스 사용자가 바이낸스코인(BNB) 등 토큰을 스테이킹하면 런치풀 대상 토큰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런치풀 대상 토큰은 런치풀 기간이 지나면 바이낸스에 상장되기 때문에 통상 이 기간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인다.
국내 거래소 빗썸과 코인원도 바이낸스 런치풀 일정에 맞춰 지난 18일 MANTA를 상장했다. 하지만 MANTA 가격이 국내 거래소 상장 직후 30만 원에서 3000원대로 급락해 크게 출렁이며 논란에 휩싸였다. 비정상적인 가격추이에 자금세탁 의혹까지 불거졌다. 만타 네트워크 한국 담당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으로 200만 개의 MANTA가 전송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만타 네트워크 코리아는 공식 엑스 계정을 통해 “기금 토큰 할당량 가운데 200만 개를 한국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전송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MANT 매도 금액 일부로 이더리움(ETH)을 매수해 출금한 이유에 대한 설명은 내놓지 못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해당 엑스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 김정우 기자
- wo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