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KLAY)과 핀시아(FNSA)의 메인넷 통합 향방을 가를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두 블록체인 재단은 26일 오후 메인넷 통합 안건에 대한 각 재단 거버넌스 카운슬(GC) 구성원의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시작한다. 투표를 앞두고 핀시아 커뮤니티의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양측은 전날까지 막바지 설득에 나섰지만 투표 가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각 재단에서 실시하는 투표에서 모두 찬성이 과반을 넘어야 하는데 핀시아 GC 가운데 라인 관계사와 찬성 의사를 밝힌 굳갱랩스의 보팅 파워를 모두 합쳐도 이날 오전 11시 기준 44%에 그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클레이튼·핀시아 재단은 이날 오후 2시 6분 메인넷 통합 안건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는 내달 2일까지 두 재단 GC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양쪽 모두 찬성이 과반을 넘을 경우 메인넷 통합이 이뤄진다.
두 재단은 투표 전날인 25일 오후 8시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생태계 관련 마지막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엔 핀시아 커뮤니티에서 제기한 불만을 반영한 다방면의 지원책이 발표됐다. 메인넷 통합 반대 의견이 거센 FNSA 개인 홀더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향이다.
우선 두 메인넷 통합으로 생길 새 재단은 신규 토큰 PDT 8000만 개를 ‘온체인 기여자 보상’으로 할당한다. 메인넷 통합이 가결될 경우, 핀시아 GC 구성원(네오핀 등)에 FNSA를 위임해 간접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홀더들이 해당 물량을 나눠갖게 된다. 핀시아 GC 구성원 가운데 개인 홀더들의 위임 수량이 많은 3곳에 PDT 4000만 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또 새로운 생태계에선 모든 GC 구성원들이 개인 홀더에 투표를 위임하는 기능을 제공하도록 해 이에 대한 가중치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모스 기반의 핀시아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DApp) 개발자들에겐 통합 블록체인 이동 지원 물량도 제공한다. 다만 1:148의 PDT 대 FNSA 교환 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 같은 지원책이 발표되자 핀시아 보팅 파워 약 15%를 보유한 굳갱랩스는 메인넷 통합 찬성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클레이튼 재단 관계자는 “전날 질의응답 이후 굳갱랩스가 메인넷 통합 찬성 의사를 밝히는 등 투표를 앞두고 핀시아 구성원들과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클레이튼 GC 역시 메인넷 통합에 대해 찬성 기조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투표 결과에 대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핀시아 거버넌스 투표에서 굳갱랩스가 찬성 표를 던진다고 해도 찬성이 과반수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여전하다. 라인 관계사와 굳갱랩스의 보팅 파워는 모두 합쳐 44%에 그친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건 보팅 파워 30%의 버그홀과 16%의 네오핀이다. 이 중 네오핀의 경우 현재로선 반대 의견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네오핀은 FNSA 개인 홀더에게 투표를 위임하고 있는데 자체 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6일 오전부터 진행된 네오핀 이용자 투표는 이날 오후 12시 47분 기준 찬성 28.63%, 반대 51.18%로 반대가 찬성을 2배 가까이 압도하고 있다.
투표 결과와 상관 없이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핀시아가 기반으로 하는 코스모스 블록체인의 경우 거버넌스 투표에서 ‘안건 무효화(No with VETO)’에 표를 던질 수 있는데 이 표가 33.4%를 넘을 경우 결과와 상관 없이 투표가 부결된다. 버그홀과 네오핀이 모두 무효화에 투표할 경우 안건이 부결될 수 있는 것이다. 네오핀 관계자는 “네오핀의 핀시아 거버넌스 투표 향방은 홀더의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며 “정확한 투표 결과를 위해 홀더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표를 앞두고 FNSA 가격은 요동치고 있다. 25일 클레이튼·핀시아 재단의 질의응답 종료 후 24.93달러까지 떨어졌던 FNSA 가격은 굳갱랩스가 찬성 의사를 밝힌 오후 9시를 기점으로 1시간 만에 28.06달러로 12% 급등했다. 26일 오후 1시 18분 기준 FNSA 가격은 전날 대비 2.63% 오른 26.6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 김정우 기자
- wo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