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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비트코인 법정화폐 지정···엘살바도르, 2년 만에 40% 수익

아르헨티나 등도 채택 유력

/AP연합뉴스


해외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에 베팅한 사례도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엘살바도르가 대표적이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103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당시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6만 6953달러)을 찍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심지어 이듬해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 대비 76% 폭락했을 때도 투자액을 꾸준히 늘렸다. 엘살바도르를 ‘비트코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나이브 부켈레(사진)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포부였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엘살바도르에 투자에 주의하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결국 부켈레 대통령의 전략은 빛을 발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국가 자산도 덩달아 급증한 것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X(옛 트위터)에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억 4700만 달러 이상으로 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2년 만에 ‘조롱의 대상’에서 ‘구국의 영웅’이 된 셈이다.

다른 국가에서도 비트코인 채택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아르헨티나가 대표적이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비트코인은 화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명품으로 기존 화폐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할 만큼 가상자산에 우호적이다. 지난해 11월 밀레이 대통령이 당선되자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채택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일기도 했다.

아프리카 가상자산 시장 1위로 평가받는 나이지리아에서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법정화폐인 ‘나이라’ 가치가 지난달에만 미국 달러 대비 약 43% 떨어질 만큼 불안정해서다. 이 밖에 브라질은 2022년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브라질 최대 은행 ‘이타우우니방코’가 비트코인 기반의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가상자산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최재헌 기자
chsn12@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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