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비트코인(BTC)을 화폐처럼 사용하는 것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신기술의 발전으로 BTC 결제는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진화했고 전세계 곳곳에선 BTC 결제 상점이 생겨나고 있다. BTC로 식료품 값과 숙박비 등을 결제하며 800일간의 세계 일주를 마친 파코 드 라 인디아 ‘런 위드 비트코인’ 창립자는 “비트코인은 결국 전세계 화폐로 통용될 것"이라며 미래 화폐로서의 BTC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 30일 서울 성수동 피치스도원에서 열린 ‘비트코인 서울 2024’에서 파코 창립자는 BTC를 사용해 800일간 전세계 42개국을 여행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비트코인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가진 자유와 평등의 가치에 주목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전세계 어디서든 인종을 불문하고 모두에게 도움을 준다”며 “비트코인을 통해 동일한 신념을 갖고 서로 존중하는 강력한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코 창립자는 BTC가 미래 통화로서 기능할 수 있는 이유로 △희소성 △가분성 △휴대성 △내구성 △인지도 등 BTC만의 5가지 장점을 꼽았다. 그는 우선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BTC의 경우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문제로부터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짐바브웨에서 만난 친구는 2만 달러를 저축했지만 짐바브웨 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저축액이 2000달러로 급락했다”고 법정화폐의 문제점을 시사했다.
BTC의 가분성은 화폐로서의 실용성을 더한다. BTC는 매우 작은 단위로 쪼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제할 때 BTC 하나를 통째로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파코 창립자는 “BTC로 1달러부터 100만 달러까지 모두 결제가 가능하다”며 “세계 일주 당시 비자 연장 비용과 자전거 대여 비용, 음식 등 다양한 품목을 모두 BTC로 결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BTC의 가치는 계속해서 우상향할 것이라며 자산 축적의 수단으로도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BTC는 내구성을 잃지 않는다. 피자 한 판에 1만 개가 필요했던 BTC는 이제 1개로 BMW 자동차 한 대를 살 만큼 가치가 올랐다”며 “콩고에서 환전하려다 2013년 이전에 찍은 화폐라 거절당한 일이 있는데 BTC의 경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파코 창립자는 전세계에서 BTC 순환경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결국 세계의 ‘비트코인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진화하는 기술로 가격 상승을 보고 사람들이 진입하고 있지만 결국엔 가격이 아닌 비트코인만의 가치 때문에 생태계에 남게 될 것”이라며 “문제 있는 알트코인들이 사람들의 돈을 강탈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성공할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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