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2024)’에는 동남아시아 웹3 기업들이 모여 동남아 시장의 규제 환경을 논의했다. 이들은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대형 기관의 협업을 강조하며 블록체인에 대한 열린 시각을 바탕으로 명확한 규제가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기 라그 CMT디지털 아시아 헤드는 이날 행사에서 “블록체인 서비스가 온보딩 된다고 해서 사람들이 무조건 관심 갖진 않는다”며 “이러한 이유로 최근 동남아 프로젝트들은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실험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기대를 걸 수 있는 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라며 “실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과 기업이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탄탄한 이용자를 확보한 대형 기업이 힘을 합쳐야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에 대한 열린 시각도 동남아 시장의 강점으로 꼽혔다. 이날 토론에 함께한 샤빈 베인두르 사이슨캐피탈 실장은 “(허가된 일부만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대부분 채택한 일본과 다르게 싱가포르의 공공·민간 기관들은 퍼블릭 블록체인을 많이 사용한다”며 “얼마나 많은 검증인(노드)이 참여했는지가 사람들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그는 “유니스왑 등 탈중앙화 거래소(DEX)와 전통 금융의 장점을 결합하려는 시도도 있다”며 “기관투자가가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동남아 시장은)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명확한 규제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그 헤드는 “싱가포르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규제는 아니지만 명확한 규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드 푸아드 알합시 할로젠캐피탈 전무이사는 “말레이시아도 2019년부터 관련 제도가 정립되며 가상자산 기업들이 크게 성장했다”며 “많은 기관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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