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월드코인(WLD)이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령 준수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선 “양자컴퓨터도 데이터 복원이 어렵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포휴머니티의 데미안 키어런 최고 개인정보보호 책임자(CPO)는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월드코인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월드코인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창시자인 샘 올트먼이 만들었다. ‘오브'에 홍채를 인식하면 개인 식별 코드(월드 ID)를 부여하고 WLD를 지급한다. 다만 WLD가 생체 정보를 수집해 미흡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2월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키어런 CPO는 “신기술이 나오면 당연히 질문이 많아지기 마련”이라며 “한국의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령을 100% 준수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보위와 나눈 구체적인 대화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수개월간 건설적인 소통을 이어왔다”며 “월드코인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고 도움이 될지 설득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채 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선 “양자컴퓨터도 해킹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오브에 홍채를 인식하는 순간 모든 데이터가 0과 1의 숫자로 변환·분산되기 때문에 복구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키어런 CPO는 “홍채를 촬영해 얻은 데이터 코드는 암호화 과정을 거쳐 조각조각 파편화된다”며 “여러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된 파편 조각만으로는 양자컴퓨터로도 데이터를 복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월드코인은 현재 두 곳의 데이터베이스에 파편화된 코드를 보관 중이며 나아가 비영리기관이나 대학 등이 코드를 보관·관리하는 구조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키어런 CPO는 월드코인의 글로벌 개인정보·데이터 보호 전략을 담당 중이다. 구글 법무팀에서 처음 경력을 쌓은 그는 트위터에서 6년 동안 부사장 겸 법률 고문, 개인정보·데이터 보호 책임자를 역임했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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