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 솔라나(SOL), 에이다(ADA)를 전략적 비축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주요 가상자산이 급등했다.
3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통해 디지털 자산에 관한 대통령 실무그룹이 XRP, SOL, ADA를 가상자산 전략적 비축에 포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약 한 시간 후 추가 게시물에서는 "물론 BTC와 ETH도 다른 가치있는 가상자산과 함께 비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표 이후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9.31% 오른 9만 4023.42달러를 기록했다. ETH는 12.98% 상승한 2501.96달러, XRP는 32.92% 폭등한 2.909달러, SOL은 22.99% 치솟은 177.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ADA는 무려 70.84% 급등해 1.125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도 상승세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0.48% 오른 1억 3989만 7000원이다. ETH는 13.46% 상승한 370만 9000원, XRP는 29.95% 폭등한 4300원, SOL은 25.17% 오른 26만 2100원을 기록했다. ADA는 72.56% 급등한 1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기간부터 가상자산 커뮤니티에 적극적 지지를 약속해왔다. 특히 지난해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전략적 국가 비트코인 비축고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기와 자금 세탁 우려로 가상자산 규제를 강화했던 조 바이든 전 행정부와 뚜렷한 대조를 보이는 정책 방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3일 가상자산 정책 방향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BBC에 따르면 이 행정명령은 디지털 자산 실무그룹에 국가 가상자산 비축의 타당성과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연구하도록 지시했다. 동시에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의 연구 및 개발은 전면 금지했다.
이번 트럼프의 소셜 미디어 발표는 이 행정명령에 따라 만들어진 실무그룹이 비축할 구체적인 가상자산 목록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새로운 비축 방안의 작동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첫 가상자산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업계 임원들과 함께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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