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9만 3000달러 선에서 약보합세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며 거래소의 BTC 보유량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2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25% 내린 9만 3461.4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ETH)은 2.33% 내린 1760.39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알피(XRP)는 1.22% 떨어진 1.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13% 오른 1억 3413만 9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0.55% 내린 253만 원, XRP는 0.19% 떨어진 3147원이다.
기술주가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BTC는 최근 강세 이후 숨 고르기 구간에 접어든 모습이다. 앞서 기관 매수 확대 등 호재가 선반영되며 일찌감치 상승 흐름을 보인 만큼,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8만 5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BTC는 최근 일주일 만에 10% 넘게 올랐다.
같은 날 뉴욕증시는 3 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3%, 나스닥 지수는 2.74%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3.45%), 엔비디아(3.62%), 아마존(3.29%), 메타(2.48%), 테슬라(3.50%) 등 주요 기술주가 2~3%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며 거래소의 BTC 보유량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은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상장사들의 BTC 매입으로 인해 거래소 내 공급량이 줄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피델리티에 따르면 BTC는 현재 약 260만 개가 거래소에 보관돼 있다. 이는 201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11월 이후 42만 5000개가 넘는 BTC가 거래소에서 빠져나갔다. 이는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 보유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가상자산데이터제공업체 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9포인트 떨어진 ‘탐욕’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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