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본격 확대하는 모양새다. 미국 상원의 스테이블코인 규율 법안 ‘지니어스법(GENIUS)' 최종 표결이 임박한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특허청에 ‘JPMD’라는 이름의 상표를 출원했다. 신청서에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단어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거래·교환·이전·결제를 위한 서비스라는 설명이 담겼다. 특히 국경 간 결제와 정산 등의 표현이 언급되면서 사실상 스테이블코인 관련 서비스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JPMD의 마지막 알파벳 ‘D’가 달러를 의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건은 이미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 ‘키네시스’를 기반으로 기관 전용 스테이블코인 ‘JPM코인’을 운영 중이다. JP모건의 특정 계좌에 미국 달러 또는 유로를 예치하면 동일한 금액의 JPM코인이 발행돼 기관 간 송금 및 결제에 활용되는 구조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JPMD는 기관을 넘어 개인 사용자를 아우르는 범용 스테이블코인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17일(현지 시간) 지니어스법의 상원 최종 표결을 앞두고 JP모건이 시장에 선제 대응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의회의 스테이블코인 입법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JP모건을 비롯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은 공동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