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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도 스테이블코인 ‘참전’

국민銀, 원화에 자사브랜드 붙인

'KBKRW' 등 32건 상표권 출원

하나는 48건 카뱅은 12건 선봬

은행·핀테크 주도권 경쟁 본격화



간편결제사 카카오페이에 이어 대형 은행인 KB국민·하나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잇달아 출원하면서 원화 코인 발행 경쟁에 뛰어들었다. 게임사와 증권사, 핀테크 업체들이 앞다퉈 발행 준비에 나서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본지 6월 23일자 1·9면 참조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23일 원화(KRW)에 자사 브랜드 KB를 붙인 ‘KBKRW’를 비롯해 ‘KRWN’ ‘KRWKB’ ‘KRWL’ 등 모두 32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 상표들은 스테이블코인 전자이체업, 금융거래업 등으로 분류됐다. 시중은행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낸 것은 처음이다. KB국민은행의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인 하나은행 역시 이날 HanaKRW, KRWHana 등 총 48건의 상표를 출원 신청했다. 하나은행은 오픈블록체인·DID협회에 가입해 스테이블코인 협의체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 협의체는 KB국민·신한·우리·농협·IBK기업·수협·iM뱅크·케이뱅크 등 8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으며 합작법인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최근 ‘BKRW’와 ‘KRWB’, ‘KKBKRW’ ‘KRWKKB’ 등 4개의 상표를 3개의 항목으로 나눠 총 12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은행권의 참전이 본격화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와 게임 업체 넥써쓰를 시작으로 NHN의 핀테크 부문 자회사인 KCP와 미래에셋증권의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도 상표권을 출원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기자본 5억 원 이상을 갖추면 전통 금융사가 아닌 핀테크나 일반 기업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와 별도로 다음 달 자기자본 요건을 10억 원으로 강화한 ‘디지털자산혁신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업계가 스테이블코인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서로 다르다.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이 해외송금·지급결제 등 실물 결제 수단으로 널리 쓰일 경우 예금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우려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은행 사업에 대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한 상황이 오기 전에 먼저 주도권을 잡자는 방어적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주목하고 있다. 결제·송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와 고객 예치금을 통한 이자 수익 등이 대표적이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위인 USDT의 발행사 테더는 이자 수익을 바탕으로 지난해 130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강희창 포필러스 공동창업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금융 인프라를 자사 시스템이나 다른 플랫폼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25일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안정성과 준비자산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경우 디페깅(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연동 자산의 가치와 괴리되는 현상)과 대규모 상환 요구에 따른 ‘코인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하더라도 신뢰도가 있는 은행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게 한은의 생각이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은 막을 수 없는 기술의 흐름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급결제 측면에서 볼 때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활용은 막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신중섭 기자,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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