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약 한 달 반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11만 1900달러 선을 돌파했다.
10일 오전 8시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는 전일 대비 2.28% 오른 11만 1419.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4시 55분경에는 11만 1907.49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으로는 11만 2000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5월 22일 기록한 최고가 11만 1900달러를 약 45일 만에 넘어선 것이다.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더리움(ETH)은 6.51% 오른 2781.69달러, 엑스알피(XRP)는 4.85% 상승한 2.417달러, 솔라나(SOL)는 4.07% 상승한 157.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75% 오른 1억 5098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TH는 4.72% 상승한 377만 원, XRP는 1.49% 오른 3277원, SOL는 2.05% 상승한 21만 3800원을 기록했다.
이번 급등은 뉴욕 증시 기술주 강세가 촉매로 작용했다. 엔비디아가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기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0.94% 상승했고,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가 BTC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 경제매체 CNBC는 "기관투자자들은 BTC를 디지털 금으로 평가하지만 여전히 BTC는 주식과 동조하는 위험 자산으로 분류된다"며 "시장에 위험 선호가 강해질 때 기술주와 함께 가상자산도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코인텔레그래프에 "과도한 레버리지를 해소한 시장 참여자들이 물러나며 더 건전한 상승 기반이 마련됐다"며 "온체인 누적과 거래소 외부 자금 유입 흐름이 일치하는 점에서 이번 랠리는 일시적 투기보다 실질 자본 흐름에 기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몇 주간 현물 매수 주도 흐름이 지속돼야 상승세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1포인트 오른 66포인트로 ‘탐욕’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