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가 금융 부문을 위한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출시한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마련되면서 관련 인프라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리치 위드먼 구글 클라우드 웹3 전략 총괄은 26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 링크드인에 “레이어1(L1) 블록체인 구글 클라우드 유니버설 렛저(GCUL)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GCUL은 고성능이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중립적 성격을 갖춘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며 “파이썬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더는 서클의 블록체인을 쓰지 않을 것이고, 아디옌은 스트라이프의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GCUL은 어떤 금융기관이든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CUL은 비공개 테스트 단계에 있다. 구체적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구글 클라우드 공식 설명에 따르면 GCUL은 금융시장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다. 결제 자동화, 디지털 자산 관리 기능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구글 클라우드는 올해 3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과 GCUL 프로젝트 협력을 발표했다. CME는 대규모 기관 간 결제와 자산 토큰화 활용을 위해 해당 플랫폼에서 솔루션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2026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가 7월 통과되면서 주요 기업의 인프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에스디코인(USDC) 발행사 서클은 아크 블록체인을 출시한다고 밝혔고,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도 템포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USDT 발행사 테더 역시 스테이블, 플라즈마 등 레이어1(L1) 블록체인에 투자하며 자체 생태계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