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명품차의 소유권에 투자하는 서비스가 선보일 전망이다. 비싼 명품차를 통째로 구매하는 대신 차량의 지분을 쪼개 투자하고 거래하는 개념이다. 비트카(BitCar)라는, 이름에서부터 자동차를 떠올리게 하는 호주 기반의 이 회사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ICO(초기코인발행)의 이전 단계인 프리세일을 마치고 현재 ICO로 토큰을 지급하는 중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호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비트카는 프리세일로 650만 싱가포르달러(53억원)의 기금을 모았고 참여자들에게 7,500만 개의 비트카 토큰을 지급했다.
비트카는암호화폐를 이용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의 명품 자동차의 소유권 일부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더리움 재단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토대로 자동화된 플랫폼을 개발해 일반인 투자자들이 슈퍼카에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비트카는 “그 동안 명품 자동차는 몇몇 부호들이 독점해 왔다”며 “비트카가 판매하는 암호화폐로 일반 투자자들도 명품차를 ‘쪼개기 투자’로 소유할 수 있다”이라고 밝히고 있다.
비트카는 우선 투자자를 대신해 명품 자동차를 구매한 뒤 15년 동안 보유한다. 비트카 ICO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비트카 코인을 받은 뒤, 비트카가 소유하고 보관하는 명품 자동차중 원하는 차량에 대해 구매한 만큼의 소유권을 설정할 수 있다. 즉 명품 자동차에 대해 공유 경제와 블록체인이 합쳐진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15년간 직접 차량을 이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15년의 보유 기간이 지나면 외부에 차량을 판매한다. 판매한 금액은 마지막 토큰 소유자에게 돌려준다. 다만 회사 측은 어떤 방방식으로 이를 반환할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비트카 측은 고급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가격 안정성을 갖기 때문에 사업 아이템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브 반 에크 비트카 창업자는 “명품차 분야가 암호화폐 시장보다 더 안정적이다”며 “다른 변동적인 시장에 비해서 명품 자동차가 좋은 투자 수단이라고 믿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품 자동차는 이미 금이나 주식같은 자산 가치를 뛰어넘었다”며 “비트카 이용자들이 암호화폐를 명품 자동차처럼 진귀한 자산에 고정 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트카 측은 2년여 간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고 공유 경제나 사물 인터넷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추가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비트카 관계자인 찰스 킬본은 “공유 경제와 사물인터넷(IoT) 등에 관련된 기술 적용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정윤주인턴기자 yjoo@
-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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