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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다는 '빗썸', 정말로 믿을 수 있나?

무리한 팝체인 상장, 투자자 반발로 하루 만에 연기

자체 암호화폐도 깜깜이 발행으로 사기 피해 커지며 유보

미스릴은 정보유출로 폭등 후 폭락... 투자자 피해 속출

지난해 6월에는 해킹으로 이용자 정보 3만여건 유출

대형 거래소의 무리한 행보로 생태계 무너질까 우려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무리한 행보에 거래소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체 암호화폐 ‘빗썸코인’을 발행하려다 피해자가 속출하자 발행을 유보하고, 신규 코인 미스릴은 가격이 폭등했다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고, 팝체인은 무리하게 번개 상장시키려다가 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닥쳐 연기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특히 업비트가 압수수색을 당하자 ‘믿을 수 있는 거래소’를 앞세우는 등 독단적 행동에 나섰지만, 무리한 팝체인 상장 시도로 신뢰도는 오히려 급락했다.

16일 빗썸은 신규 암호화폐 ‘팝체인(PCH)’을 상장시키려는 계획을 연기했다.

빗썸은 오는 17일 빗썸PRO에 팝체인을 상장하고, 2,500 만개의 PCH 에어드랍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상장검토 보고서에는 “팝체인은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는 유통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콘텐츠 기업 더이앤엠 출신 핵심 인력들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팝체인이 발행된 지 2주 밖에 안 된데다 개발자가 빗썸 출신이라는 점 등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증되지 않은 신규 코인을 마구잡이로 상장한다는 지적에서다. 팝체인 상위 보유자 2명이 지분의 90% 이상의 토큰을 갖고 있는데다, 해당 코인의 소스코드 역시 기존 종목들을 베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일부 투자자는 청와대에 빗썸 코인상장 합당성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렸다.



빗썸의 무리한 사업진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내 출시하겠다 했던 ‘빗썸코인’도 발행을 유보했다. 개인투자자가 아닌 선별된 기관투자자에게 판매할 예정이였지만 빗썸코인을 빙자한 사기행위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보호조치로 빗썸코인을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믿을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슬로건으로 외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투자자들의 의사를 배제한 채 일반적인 서비스 수립과 진행을 단행하면서 투자자들이 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스릴 상장 논란으로 곤혹을 치뤘다. 국내 최초로 빗썸에서 미스릴이 상장된다는 정보가 일부 투자자에게 유출되면서 상장 직후 최대 100배 폭등했다 다시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거래소 내부 자료 유출 책임 문제 등을 지적했다.

지난해 6월에는 2건의 해킹 공격을 당해 빗썸이 수집한 이용자 정보 3만 1,5065건과 빗썸 웹사이트 계정정보 4,981건 등 총 3만 6,487건의 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탈취당한 계정 중 266개에서는 암호화폐가 출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빗썸이 개인정보 파일을 암호화하지 않은 채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하고, 백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보안조치를 소홀히 한 사실을 확인했다. 빗썸 해킹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올 2월 경찰은 빗썸을 압수수색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압수수색을 당하고 빗썸은 일방통행식 상장을 강행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며 “대형 거래소부터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생태계가 무너질까 우려스럽다”고 안타까워 했다. /신은동 인턴기자 edshin@decenter.kr

신은동 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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