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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2조, 한국은 200억 얼어붙은 VC 블록체인 투자

상반기 국내 VC 블록체인 스타트업 지분 투자 약 210억원

글로벌은 1조,9000억원... 한국 1.1%에 그쳐

VC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정부 태도 의식하면 투자 어려워"

업계 "애초부터 VC보다 ICO 고려하기 때문"


블록체인이 산업계의 화두로 떠올랐지만 정작 국내 블록체인 기업을 상대로 한 벤처캐피탈(VC)의 지분 투자는 얼어붙었다. 전세계 시장의 블록체인 기업 지분투자의 0.2%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리스크와 함께 블록체인 기업들이 VC 투자를 받기보다 ICO를 통한 자금 조달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스타트업 관련 정보제공업체 더브이씨(The VC)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동안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한 투자금 조달을 제외한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VC 투자액은 약 210억원이다. 이는 암호화폐 발행 기업의 ICO에 참여해 토큰을 확보하는 형태의 투자를 제외하고 VC가 블록체인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전통방식의 투자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지분 투자를 받은 블록체인 기업은 단 3곳이었다. 체인파트너스의 경우 상반기 11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블로코는 95억원을 투자받았다. 코드박스의 경우 투자사와 업체 측의 협의로 투자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드단계 투자를 받아 수억원 이내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소 투자액은 213억 원 정도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이는 국내 전체 투자 현황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5월) VC의 전체 업종에 대한 신규투자액은 1조2,913억원으로 2017년 상반기 7,817억원보다 65% 증가했다.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도 488개사에서 583개사로 늘었다. 업종별 신규투자액을 보면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가 3,124억을 유치하며 전체 업종 중 가장 많은 비중인 24.2%를 차지했으며,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가 2,999억원으로 23.2%의 비중을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전 세계에서 전통 VC들이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한 실적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 산하 크런치베이스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1~5월) 글로벌 VC은 323개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총 17억달러(약 1조 8,989억원)를 투자했다. 이 역시 ICO(암호화폐공개) 참여 방식의 투자를 제외한 집계다. 상반기 세계 블록체인 기업 투자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2%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VC들은 우선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불안을 꼽는다. 국내 VC의 상당수는 자체 펀드에 더해 정부에서 제공하는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아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정부 정책을 무시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 정부의 암호화폐·블록체인 정책이 언제 어떤 방향으로 결정될지 모르는 만큼 현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업 지분투자에 조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VC들의 목소리다. 한 VC 관계자는 “ICO를 진행하지 않는 업체라 할지라도 코인시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에는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며 “암호화폐에 대한 뚜렷한 정부정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자금의 회수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업계 동향을 전했다. 또 다른 VC 관계자 역시 “지난 1월 이후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VC 업계 입장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투자를 단행할 수 있겠느냐”며 “잠재력이 있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시장 참여가 점점 활발해지는 추세인데 마음껏 투자를 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이와 반대로 블록체인 업계가 전통VC의 투자보다 ICO를 통한 자금 조달을 더욱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ICO를 할 경우 초기 단계 기업이 수십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 VC를 통해서는 많아야 수 억원 수준”이라며 “블록체인 분야에 뛰어들려는 기업가들은 VC투자 보다는 애초부터 ICO 쪽을 먼저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박정연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박정연 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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