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체들이 잇따르는 해킹 등에 대비하기 위해 나름의 보안 체계를 강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백악관의 첩보 보안 업무 담당자 출신 전문가가 영국의 블록체인 전자지갑 업체에 둥지를 틀었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직 미국 비밀 경호국 고위 간부 조지 삭스가 영국 암호화폐 보안회사 ‘블록체인 Ltd’의 보안 책임자로 합류했다. 블록체인 Ltd에 따르면 블록체인 Ltd에 새로 합류한 보안 책임자는 백악관 첩보 보안 업무를 담당했으며 또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보안을 총괄했다. 삭스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사고가 증가하며 투자자들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비밀 경호국과 미 재무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한 보안 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책임자를 영입한 블록체인 Ltd는 140여 개국에서 2,600 만개 이상의 전자지갑을 제공해 암호화폐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터 스미스 블록체인 Ltd 대표는 “해킹 사고로 인한 암호화폐 탈취 사건이 다수 발생하며 보안이 업계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많은 업계의 회사들이 차세대 보안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안 책임자들의 감시 체계를 어떻게 구축하는가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드레 맥그리거 TLDR 캐피털 보안팀장은 지난 18일 한 컨퍼런스에서 “컴퓨터 보안 시스템만으로 해킹사고를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회사는 보안 프로그램에 의존하지 않고, 보안 담당자들의 감시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보안 담당자들에게 효율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세워 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안 문제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회사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나탈리아 카라야니바 프로피 대표는 “암호화폐 해킹이 발생하면 블록체인 산업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급감한다”며 “회사 차원에서는 보안에 보다 많은 투자를 통해 시장 전체의 신뢰도가 하락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맥그리거 팀장은 “기존 금융기관인 은행도 디지털화 초기에는 해킹 사고가 다수 발발했다”며 “암호화폐 업계도 기존 산업계에 편입하기 위해선 보안 문제를 확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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