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겨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런 시기에 투자자들도 프로젝트들을 자세히 바라보고, 프로젝트들도 착실하게 디앱(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에 많은 자금을 투자해나가야 합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연초 대비 급격히 하락하고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지난1월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났다. 지속되는 약세장 속에서 한중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들은 지금이야 말로 주의 깊게 시장을 바라보아야 하는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18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백두홀에서 열린 ‘글로벌 블록체인 엘리트포럼 인 서울’에서 한국과 중국의 재계 인사와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한중 블록체인 산업의 현황을 점검하고 전망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블록체인 엘리포럼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디지털화폐연구원 주관, 팬스타임이 후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암호화폐의 시장을 겨울에 비유했다. 쑨저위 제네시스 캐피털 대표는 현재 시장 불안의 원인에 대해 “지난 암호화폐 열풍이 너무 높았고, 너무 많은 디지털 화폐들이 발행됐기 때문”이라며 “가격이 (열풍전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가격 조정 국면은 반년에서 일년 정도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어느 정도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격 뿐만 아니라 디앱 등 암호화폐 프로젝트도 가격 조정기에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황성재 파운데이션X 대표는 “지금의 시장은 말하자면 ‘Winner takes all(승자 독식)’로 변화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에서 기관투자자로 투자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고, 단순한 ICO(암호화폐공개)에 대한 투자가 아닌 좋은 회사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김 체인파트너스 부사장도 암호화폐 투자 주체의 변화에 주목했다.“이전에는 블록체인 산업에서 벤처나 엔젤 투자자보다는 소매투자자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현재 블록체인 분야에서 금융에 대한 이해를 가진 기관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리 핀웩스 대표 또한 “미국 월가의 IB들도 거액의 자금을 암호화폐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반년 내 미국 시장 변화를 목도할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정 국면에 접어든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겨울을 견뎌내야 할까. 전문가들은 투자에 대한 공부, 인내, 저가 매수 등 각기 다른 조언을 내놓았다. 리처드 부사장은 “투자자들은 묻지마 투자가 아닌 기술이 어떤지, 어떤것이 좋은지에 대한 숙제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 또한 “투자가 금전적인 것 뿐만은 아니다”라며 “커뮤니티에 대한 의견 제시, 아이디어 제시 등 다양한 방면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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