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한국 사람 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이들이 친숙하게 알고 있는 응원 박수다. 프로축구 서포터즈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응원구호다. 그러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국가대표팀 응원에 사용되면서 세계 속 유행어가 됐다. 이제는 축구뿐만 아니라 종목을 가리지 않고,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응원 박수이자 구호가 됐다.
야구장에 가면 구단별로 응원단이 다채로운 응원 박수를 만들어 사용한다. 팬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팀과 선수를 응원한다.
필자는 답답한 도심에서 시원한 야외를 느낄 수 있는 야구의 묘미에 푹 빠져있는 야구 팬 중 한 명이다. 초창기 프로야구 응원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잠실벌에서 ‘북치는 소년’으로 명성을 날리던 때도 있었다. 응원단이란 문화가 자리 잡는데 일정 부분 참여했고, 그때 만들어진 응원 박수를 기획하는데 일조했다고 나름 자부한다.
응원의 힘은 선수들에게 없는 투지도 만들어 주는 묘약과 같다. 환호와 격려가 지쳐 쓰러져 가는 선수를 일으켜 세우고, 팬들은 그 모습에 다시금 감동하는 ‘감동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진다. 이때 선수와 팬은 하나가 되는 원팀임을 스스로 느낀다. 선수의 투지가 먼저인지, 팬의 응원과 격려가 먼저인지 구별이 힘들 정도로 끈끈하게 연결돼 있 다.
이번 인도네시아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축구와 야구는 팬들로부터 상반된 응원을 받았다.
국적을 불문하고 전 세계 많은 팬들이 한국 대표팀의 경기 결과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손흥민 선수의 병역에 전 세계 언론들이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팬들은 힘찬 응원을 보냈고, 결과에 환호했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응원을 보낸 경기가 아니었을까 한다.
또 그에 걸맞게 선수들은 초반의 실수를 투지로 만회하면서 응원하는 팬들에게 보답했다. 그리고 결과로 보여줬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의조 선수와 손흥민 선수는 누가 봐도 당당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는 축구 못지 않게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층과 관중이 모이는 인기 스포츠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팬들의 호응을 전혀 받지 못했다. 오히려 조롱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네티즌들은 패배와 은메달을 기원하는 응원 아닌 저주를 보내기까지 했다. 논란이 됐던 오지환 선수는 축구와 달리 아무런 투지와 경기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감독의 대응도 상반됐다. 김학범 축구 감독은 논란을 직접 해명했다. 실수를 바로 인정하고 개선책을 찾아냈다.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는 성과를 얻었다. 반면 선수로서 국보급 대우를 받았던 선동열 감독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해명도, 과정도 없었다. 어떻게 결과는 얻었지만, 어떤 팬도 호응하지 않았다. 심지어 병무청과 체육계는 병역특례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여론에 작업을 시작했다.
손흥민 선수와 오지환 선수는 똑같이 ‘병역특례’라는 명확한 목표로 임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환호와 조롱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뭐가 문제였는지는 독자 여러분도 잘 아실 듯하다. 바로 과정의 투명성과 진실성의 차이였다.
이제 블록체인으로 눈을 돌려보자.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다. 코인과 토큰을 언급하는 모든 ICO(암호화폐공개)는 결국에 돈을 벌기 위한 비즈니스다. 기업은 이윤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한 얘기다.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ICO를 통해 외형적으로 돈을 벌었다. 정확히는 돈을 모아서 갖고 있다. 그러나 돈을 갖고 있다고 성공한 프로젝트는 아니다. 마치 아시안 게임의 금메달이라도 축구의 것과 야구의 것이 이미 다른 대접을 받는 것처럼 돈이 있다고, 돈을 모았다고 똑같지는 않다.
블록체인 비즈니스 결과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ICO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식으면서 흥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잘못된 과정과 결과를 보여준 앞선 사례들이 블록체인을 하고자 하는 후배의 길을 막아선 꼴이다. 물론 정부도 불명확한 블록체인 정책을 방치 하는 것으로 블록체인의 앞길을 막았다.
이에 대한 해결은 과정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 블록체인 사업에 나섰다면 좀 더 진실한 열정과 강인한 투지를 보여줘야 한다. 허울뿐인 화려한 외형 대신 사업의 명확한 방향을, 모조품 기술 대신 밤새워 연구한 독창적 기술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야 연장전까지 진행된 일본과의 결승에서 손에 땀을 흘리며 응원하던 팬들의 격려처럼, 블록체인 스타트업에게도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를 부탁하는 응원의 힘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교수
※ 편집자 주
블록체인 미디어 디센터가 독자 여러분께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텔레그램 방을 개설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decenter_kr 로 검색해서 ‘디센터 텔레그램’ 방에 오시면 다양한 기사와 각종 참고자료 등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우승호 기자
- derrid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