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오는 10월 테스트넷 론칭에 이어 내년 1·4분기 메인넷을 공개한다.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디앱(DApp·Decentralized Application)을 구성한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13일 제주 서귀포시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두나무가 개최한 블록체인 개발자 대회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에 연사로 나서 “투기용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원래 운용하던 서비스 중 일부분을 탈중앙화해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활용하는 실사용 앱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가 최근 세운 블록체인 연구개발(R&D) 담당 계열사다. 카카오는 그라운드X를 통해 서비스형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개발 중이다. 클레이튼에서 사용될 암호화폐는 ‘클레이(Klay)’로,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카카오톡에서의 활동을 통해 클레이를 얻고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현 시점에서 실사용되는 앱들이 나오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직면한 느린 처리 속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파이널리티(최종완결성)가 부족하면 크리티컬한 서비스를 담기 힘들다”며 “클레이튼은 이를 1초 안팎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는 하나의 거래(transaction)이 성사되는데 10분이 걸리며, 거래 성사 이후에도 5개의 후속 블록생성 작업이 이뤄져야 되돌릴 수 없이 거래가 최종 완결된다. 하나의 거래가 최종완결 되려면 비트코인의 경우 1시간이 걸리는 셈인데, 클레이튼에서는 이를 1초 안팎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를 위해 클레이튼의 운영방식에서 탈중앙화라는 특징을 덜어내는 방식으로 속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 대표는 “노드를 하나 추가한다고 성능이 개선되지는 않고 가장 좋지 않은 노드에 성능이 고정되어버린다”라며 “클레이튼은 서로 다른 서비스를 일종의 샤딩인 서비스체인으로 분류해 병렬화하고 확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런 맥락에서 “탈중앙화는 툴(tool)이지 목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라운드X는 현재 클레이튼의 테스트넷인 ‘데브넷(DevNet)’을 운영 중이다. 데브넷의 노드는 현재 6개, 거래 완결에 드는 시간은 1초 안팎이라는 것이 그라운드X 측의 설명이다. 또 해당 데모넷에서 ‘크립토 몬스터’라는 애플리케이션 또한 구동 중이다. 프라이빗 테스트넷은 오는 10월 초 개발자를 대상 을 공개되며 메인넷은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한편 13일~15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Upbit Developer Conference 2018·UDC 2018)’에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와 신현성 티켓몬스터 이사회 의장,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등이 참석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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