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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F in Seoul]존 밀번 "블록체인 기술로 과도한 이익 챙기는 중개업자 없애는 게 내 목표"

‘ABF in Seoul’ 메인 행사 ‘fuze 2018’ 첫째날 강연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빈곤 해결하는 블록체인 추진중"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ABF in Seoul 2018’에서 존 밀번 EOS 테크놀러지 리더가 강연하고 있다./송은석기자

“블록체인 세상을 맞이하는 개발도상국의 정부들은 무언가 배우길 원하고 우리는 참여하길 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큐베이팅 센터 등을 통해 교육해 블록체인의 가치를 실현하겠다”

존 밀번 EOS(이오스) 테크놀로지 리더는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ABF in Seoul’의 메인 행사인 ‘fuze 2018’에서 ‘개발도상국과 블록체인 프로젝트 이야기’를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밀번 EOS 테크놀로지 리더는 데이콤(현재의 LG 유플러스)에서 인터넷 기술 및 비즈니스 부문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NC소프트, 인터파크, 지마켓 등에 광대역 인프라 등 인터넷 서비스 구축에도 힘을 보탰던 지한파다. 그는 한국 최초의 인터넷 데이터 센터인 KIDC(Korea Internet Data Center)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블록체인에 관심 갖기 시작한 그는 현재 EOS 등 블록체인 기업의 핵심 기술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아프리카와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블록체인의 방향을 전망했다. 그는 투명성·불가역성·보안성·신뢰성을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으로 꼽으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가치를 가진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밀번 리더는 “내 목표는 단순하고 저렴한 서비스를 개발도상국에 가져다주는 것”이라며 “도박과 사기, 투자 쪽은 내 관심 분야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간에서 많은 이익을 취하는 중개업자를 제거하는 게 내 목표”라며 “스마트폰과 앱(App)만 있으면 블록체인을 통해 안전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프리카 대륙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개발도상국은 5,000만 명 이상의 인구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3G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블록체인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이곳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이 개인 신용도을 높이는 동시에 신용 증명, 지불까지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커피 원두 공급망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디앱(Dapp)을 통해 커피 원두 재배업자와 소매업자를 연결 시키는 게 프로젝트의 골자다. 재배업자는 블록체인에 기록된 평판을 통해 신용을 구축하는 식으로 커피 원두 공급망에 참여한다. 판매 대금은 토큰으로 받는다. 밀번 EOS 테크놀로지 리더는 이런 방식이면 중개업자가 필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재배업자들이 소매가격의 5% 미만을 받고 있는데 프로젝트를 통해 소매 가격의 20%까지 받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계와 같은 케냐의 차마(chama)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그는 “케냐에는 선불카드를 사용해 모바일에서 돈을 지불 하는 방법인 엠페사(M-PESA) 서비스가 있다”며 “이를 차마와 결합해 블록체인 기반의 대출과 서비스를 해주는 프로젝트인 차마 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EOS 소프트웨어 기반의 메인넷을 구축해 아프리카 국가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7개의 행정구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KT가 4G 네트워크를 구축한 르완다가 그가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 국가다. 그는 “르완다에서는 전국적인 4G 네트워크가 잘 정비돼 있고 케냐와 나이지리아와 협업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토큰을 이용해 입출금을 어떻게 할까가 프로젝트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한국 블록체인 시장에 대해선 실망감을 비췄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언급하며 “시장에 활발히 참여하는 것은 좋지만 그 것에만 집중하는 게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엔 훌륭한 기술자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블록체인 기술 발전이 가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선우기자 blacksun@decenter.kr

박선우 기자
blacks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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