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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를 지키자"..'키 증명 이벤트' 중앙화 거래소에 저항

비트코인 제네시스블록 채굴 10주년 맞아 ‘키 증명’ 이벤트 열려

거래소, 암호화폐 충분히 갖고 있을까?…‘암호화폐계의 뱅크런’

비트코인 초기투자자 트레이스 메이어가 시작

세계 10위권 거래소 힛빗, '키 증명 대응' 실패 의혹

/Proof of Keys 홈페이지

비트코인 제네시스블록 채굴 10주년인 1월 3일을 맞아 ‘키 증명(Proof of Keys)’ 이벤트가 열렸다. 키 증명은 중앙화된 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암호화폐를 인출하는 이벤트다. 언뜻 들으면 작업증명(Proof of Work), 지분증명(Proof of Stake)처럼 블록체인 합의알고리즘의 한 종류 같지만, 키 증명은 합의알고리즘이 아니다. 거래소가 충분한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행사다.

이벤트는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초기투자자로 유명한 트레이스 메이어(Trace Mayer)가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됐다. 메이어의 아이디어는 은행에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예금을 인출하는 ‘뱅크런(Bankrun)‘에서 비롯됐다. 예금자들이 몰리면 은행은 당장 지급할 돈이 바닥날 수 있고, 사람들은 은행의 재정상태가 진짜 부실한지 그 사실 여부를 알게 된다.

메이어는 암호화폐계의 뱅크런을 제안한 것이다. 그는 키 증명을 설명하는 영상에서 ”우리는 1월 3일, 그동안 제3기관에 맡긴 우리의 비트코인(BTC)을 모두 인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의견엔 스마트컨트랙트 창시자 닉 사보(Nick Szabo), 블록체인 기업 ‘심비온트(Symbiont)’의 회장 케이틀린 롱(Caitlin Long)도 동참했다.



메이어의 아이디어가 퍼지자 ‘키 증명 대응’에 실패한 거래소가 나타났다. 세계 10위권 암호화폐 거래소 ‘힛빗(HitBTC)’이 키 증명 이벤트를 앞두고 대다수 고객들의 계좌를 동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레딧에 따르면 ‘PEDXS’라는 이용자는 “힛빗에서 처음 거래할 당시보다 BTC를 두 배로 불렸다”며 “힛빗이 BTC를 충분히 갖고 있는지 의심됐기 때문에 키 증명 이벤트를 맞아 BTC를 인출하려 했는데, 힛빗이 내 계좌를 동결해버렸다”고 주장했다. 레딧에서 비슷한 증언이 계속 나오자, 피터 스웬(Peter Swen) 힛빗 마케팅 담당자는 비트코인익스체인지가이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힛빗이 일시적으로 계좌를 동결하고 인출을 막은 것은 국제 KYC(실명인증)와 AML(자금세탁방지) 절차로 인한 것일 뿐, 키 증명과 관계 없다”고 밝혔다.

이번 키 증명은 암호화폐가 세상에 나오게 된 기본 철학, ‘탈중앙화’를 지켜내기 위한 일종의 저항 이벤트이기도 하다.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백서에서 “암호화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화폐는 제3자의 개입 없이 거래자들끼리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키 증명 이벤트가 비트코인 10주년을 맞아 열린 이유도 이 같은 사토시의 철학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다.

‘키 증명’이라는 명칭은 투자자가 자신의 프라이빗 ‘키’에 대한 지배권을 확실히 소유함으로써 중앙화된 거래소가 자산을 통제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메이어는 “프라이빗 키에 대한 지배권을 온전히 확보한 뒤 네트워크에 참여한다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1등 시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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