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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아카데미 4부]①행동경제학과 토큰 이코노미


블록체인의 구현에 있어서 ‘토큰 이코노미’의 설계는 적용 비즈니스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평가받는다. 블록체인이 기존의 중앙집중형 시스템과 극명하게 다른 점은 바로 모든 참여자에게 합의된 방식으로 보상이 돌아간다는 ‘토큰 이코노미’ 때문이다. 이에 지난 1부에서는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을 위한 방법으로 토큰 가격 변동성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전략적 토큰 이코노미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2부에서는 적절한 토큰 이코노미가 무엇인지를 제시하며 이를 설계하기 위한 방법으로 ‘토큰-마켓 핏(Token - Market Fit)’ 등의 고려를 제안하였다. 즉, 특정인의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보다 많은 참여자의 유입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참여자와 시장경제 구조의 합의점의 모색을 통한 확장성 확보 방법의 강구 필요성을 이야기하였다. 이어 이번 회에서는 이러한 토큰 이코노미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배경인 행동 경제학의 원리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이를 통하여 토큰 이코노미 안에서 이루어지는 개인의 참여 행동에 내재된 숨은 배경 동기를 알아보고 토큰 이코노미를 평가하기 위한 고려 사항을 행동 경제학의 관점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토큰 이코노미는 블록체인 구조를 유지하는 강력한 힘이자, 참여자 사이의 자발적 협력을 유도하는 강력한 유인 장치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플랫폼 위의 경제 구조 전체’이다. 그러나 이를 구현하게 하는 가장 핵심 배경에는 개인이 참여하여 기여하는 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인센티브 시스템(Incentive System)’이다. 기존의 플랫폼 비즈니스가 개발자 혹은 기획자 등의 특정 이해 관계자에게만 보상이 돌아가는 시스템이었다면, 토큰 이코노미는 양쪽 모두가 기여도에 따라 합리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보상 체계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이러한 설계의 배경 덕분에 토큰 이코노미의 환경에서는 누구든 시키지 않아도 참여자의 자발적 참여와 능동적인 ‘선한 행동’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참여자의 이러한 선행 행동을 유도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무엇일까?


바로 ‘토큰’이다. 참여자의 자율적인 선한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강화 요인인 토큰은 다른 강화 요인과 교환할 수 있음을 전제함에 따라, 실물 경제 시스템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내포하며 토큰 이코노미를 형성한다. 블록체인에서의 토큰이 어떻게 참여자의 자발적 선한 행동을 유도하는지를 살펴보기에 앞서 토큰 이코노미의 기본 원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토큰 이코노미는 특정 목표 행동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수반성 (隨伴性) 관리 방법’이다. 수반성 관리 방법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이어서 필연적으로 특정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을 진술하기 위한 규칙이다. 이러한 토큰 이코노미는 특정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행동과 그 행동에 의해 발생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결과로 인하여 추후의 행동이 증감하는 학습 형태의 ‘조작적 조건 형성(operant conditioning)’의 체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환경 안에서 인간은 개인의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을 가지고 경제적 활동을 수행한다는 것이 행동 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이다. 행동 경제학은 이성적으로 항상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경제적 인간’이 아니라 인간은 선택의 순간에서 완전히 합리적일 수 없다는 제한된 합리성의 필연성을 전제로 한다. 행동 경제학을 주장한 허버트 사이먼(Herbert Alexander Simo)은 이러한 제한된 합리성 때문에 인간은 최적화(optimizing)된 선택이 아닌 감정적으로 본인이 충족을 느끼는 일정 수준의 만족화(satisfying)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행동 경제학이 발현된다고 하였다. 즉, 행동 경제학은 온전한 인간의 합리성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일반 경제학이 아니라 실제 인간의 심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개인 의사결정의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행동 경제학 차원에서 인간의 태도는 블록체인을 비롯한 각종 기술의 수용 과정에서 극명하게 발현된다. 이와 관련된 다수의 선행 연구를 종합하여 보면, 정보 시스템에 대한 사용자의 선택 및 수용 과정에서 모든 사용자들은 개인이 지닌 제한된 합리성을 극복하고자 최선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추구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개인은 혁신 기술 행동을 수행하게 되며 그 결과, 신기술을 수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본래 사용자들은 여러 선택 요인 중에서 개인이 느끼는 효용 가치와 편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며 손실 및 위험은 회피하고자 하는 지점의 최선의 선택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인간의 선택 순리가 행동 경제학에서는 매우 논리적이고 타당한 인간의 의사결정이라는 것이다.

다시 토큰 이코노미로 돌아오면 개인은 보상 즉, 토큰을 받아 개인이 인지하는 효용 가치를 극대화하여 개인 선택의 만족화를 추구하고자 능동적으로 선한 행동의 동기를 인지한다는 것이다. 토큰 이코노미는 토큰, 백업 강화 요인 (Back-up Reinforces), 특정 행동(Specified Target Behaviors)으로 구성된다. 특정 행동은 토큰 이코노미가 목표로 하는 개인이 수행하는 다양한 행동 목표이며, 이러한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유인 요인이 기본적으로 토큰이다. 백업 강화 요인은 토큰이 화폐처럼 다양한 상품과 교환될 수 있도록 토큰에 가치 기능을 부가하여 토큰(보상)을 확보하고 개인의 특정 행동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토큰 이코노미가 적용된 사례에서 백업 강화 요인이 다양할수록 특정 행동의 유도가 강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일찍이 1960년대 교육학에 토큰 이코노미를 적용한 Ayllon, T과 Azrin, N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동이 선택할 수 있는 백업 강화 요인이 사탕 한 개일 경우에 비하여 사탕, 연필, 노트와 같이 선택 항목의 폭이 넓어질수록 아동의 품행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 또한 개인의 기여 정도에 따라 토큰의 양이 다르게 분배될 수 있다는 약속에 참여자 모두가 합의하고 해당 약속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참여자가 보상을 더 얻고자 선한 행동의 동기를 더욱 북돋우는 토큰의 차등 분배 구조 역시 백업 강화 요인이다. 따라서 실제로 토큰 이코노미 형성의 동기인 개인의 특정 행동이 토큰에 의하여 원활하게 강화될 수 있도록 공정한 토큰 분배 규칙이 수립되어야 한다.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개인의 평가 항목으로는 다음의 원칙을 고려해볼 수 있다. 첫째, 개인의 자발적 참여와 선한 행동을 통하여 얻은 토큰을 바탕으로 개인이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무엇인지 고민하여야 한다. 개인의 참여와 노력과 같은 비용을 투자하여 얻게 된 보상인 토큰이 무의미한 경우 즉, 어떠한 편익도 참여자에게 주지 못하게 되면 해당 토큰 이코노미의 설계는 실패로 간주할 수 있다. 이는 토큰을 통한 지속적인 선한 행동을 유도하는 강화 요인으로 토큰이 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개인의 판단하에 토큰이 수반하는 이점이 충분한 효용 가치를 내포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그 토큰의 상용화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를 함께 평가하여야 한다. 토큰 이코노미는 본래 실물 경제 시스템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에 따라, 확보한 토큰이 실물 경제 시스템과도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규칙을 포함한 집합의 형태를 갖춰야 한다. 따라서 개인이 확보한 해당 토큰이 아무리 큰 규모의 네트워크에서 분배되어 제한 없이 쉽게 통용될 수 있는 결과물이라 할지라도 확장성을 갖지 못한다면 ‘토큰’의 역할은 완벽히 갖추지 못한 것이다. 결국, 이는 적절하게 설계된 토큰 이코노미로 인정받기 어렵다. 추가적으로, 이러한 토큰 상용 가능성의 중요성은 앞서 제시된 토큰 이코노미를 구성하는 백업 강화 요인이 다양할수록 특정 행동을 강화하기에 유리하다는 이론적 배경에 의해서도 설명된다. 이러한 토큰의 본래 역할이 원활히 수행되게 하고자 블록체인의 네트워크에서 참여자들은 참여를 나타내는 노드의 수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충분한 사용자 수요를 확보하고자 한다. 이와 동시에 실물 경제로의 토큰 확장성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토큰 가격 변동의 안정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토큰 이코노미의 순환 생태계이다. 결국 토큰 이코노미는 인간은 개인이 가진 제한된 합리성을 극복하여 최선의 선택을 추구하기 위한 경제적 활동을 이행한다는 행동 경제학의 원리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

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CS Lab)을 이끌고 있는 채상미(왼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업의 정보보안 정책과 보안 신기술 도입 전략, 블록체인의 활용과 적용을 연구 중이다. 박민정(오른쪽) 연구원은 성신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빅데이터 분석학 석사, 경영학과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블록체인과 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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