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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돈 안되는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에 나서는 이유는 ?

출처=셔터스톡.

‘커스터디(Custody, 수탁)’란 전통 금융권에서 금융기관이 고객의 금융 자산을 대신 보관 및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방대한 규모의 자금을 다루는 기관의 경우 커스터디 서비스를 선호한다. 자산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 전문 기관에 맡기기 때문에 외부 도난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어서다.

국내외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업체 등장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커스터디 제공업체가 등장했다. 세계 5대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가 대표적이다. 피델리티 디지털에셋(Fidelity Digital Assets)는 지난 3월 기관투자자를 겨냥한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작년 7월 기관 투자자 전용 ‘코인베이스 커스터디’를 출시했다. 지난 8월에는 코인베이스가 ‘자포(Xapo)’의 커스터디 비즈니스를 인수했다. 자포는 비트코인 지갑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자포는 페이스북의 리브라 협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춘은 “이번 인수는 코인베이스가 커스터디 서비스 확장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비트고(Bitgo)도 기업과 기관투자자를 위한 커스터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달 두나무 자회사 DXM이 기업 전용 자산 수탁 서비스 ‘업비트 세이프(Upbit Safe)’를 출시했다.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은?

커스터디 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자산을 보관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과 예치자금을 운용해 이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외국 투자가에게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환전에 따른 외환매매수익을 거두기도 한다.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해외와 국내 간 차이가 있다. 미국에선 암호화폐 업체를 수탁기관으로 인정하는 라이선스 제도가 있다. 디지털 자산을 보관, 관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지난해 비트고는 자회사 비트고 신탁(Bitgo Trust)가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금융 당국으로부터 수탁 기관으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도 2018년 10월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으로부터 암호화폐 수탁 기관으로 인증을 받았다. 정식으로 수탁업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고객 예치 자산을 운영할 수 있다. 즉, 예치자금 운용도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에 포함된다.

그러나 국내 업계에선 예치된 고객의 암호화폐를 운용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디엑스엠 관계자는 “국내에선 아직 암호화폐 관련 사업이 수탁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추후엔 예치 자산 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지 몰라도 현재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업비트 세이프의 기본적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 자산을 보관해주는 대가로 받는 일정 비율의 보관 수수료”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장외거래(OTC) 등 다양한 서비스로 수익 창출 가능성 있어

당장 수익이 생기는 사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해서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는 문을 여는 것일까? 바로 미래에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관 투자자와 같은 고액 투자자의 경우 OTC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한번에 디지털 자산을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어서다. 이러한 기관투자자의 수요를 겨냥한 듯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OTC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11월 기관투자자 고객들을 위한 OTC 서비스를 선보였다. 코인베이스의 기관투자자 고객들은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도 투자자 간 직접 거래를 할 수 있다. 올해 1월 비트고도 OTC 전문 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Genesis Global Trading)과 협력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거래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비트고가 보관하고 있는 기관투자자의 디지털 자산을 제네시스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식이다. 지난 5월 블룸버그는 피델리티 디지털 어셋이 곧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업비트 세이프를 출시한 디엑스엠도 OTC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디엑스엠은 암호화폐 OTC에 경험이 많은 인재를 최근 영입하기도 했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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