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암호화폐 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암호화폐 사기를 중점 단속하겠다는 게 중국 규제당국의 입장이다. 특히 중국 내 사무실을 두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주요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
선전시가 밝힌 단속 대상은 아래와 같다. △중국 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제공 업체 및 암호화폐 거래소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접근할 수 있도록 경로를 제공하거나 대리 구매를 진행하는 업체 △암호화폐를 발행 및 판매해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모집하는 업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상하이도 암호화폐 단속에 나섰다. 14일 상하이시 금융안정연합회와 인민은행 상하이 지부는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장에 대한 조사 단속 통지’를 발표했다. 상하이시 규제 당국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떠오르면서 암호화폐 사기도 덩달아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전까지 단속 및 불법 업체 색출을 완료하고, 퇴출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일찍 단속할수록 일반인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규제 당국의 입장이다.
베이징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스(BISS)가 중국 현지 경찰의 단속을 받았다. 베이징 경찰은 비스 관계자 수십 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스가 홍보자료를 통해 자신들을 ‘세계 최초 토큰’, ‘주식 거래소’라고 선전했기 때문이다. 다단계 형식의 추천인 보상제도도 문제가 됐다. 현재 비스는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바이낸스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트위터에서 “바이낸스는 2년 넘게 상하이 사무실을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관계자들 역시 외신을 통해 “중국에 사무실이 없기 때문에, 공안의 조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더블록의 보도를 반박했다.
중국 현지에서도 이번 루머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다. 현지 매체 리엔샹차이징은 바이낸스 퇴사자를 통해 입수한 주소를 따라 지난 10월 바이낸스 현지 사무실을 탐방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월까지는 바이낸스 직원들이 사무실을 출입했지만, 11월 22일 재차 방문했을 땐 아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리엔샹차이징은 “10월 탐방 중 바이낸스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직원이 건물을 출입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사무실 입구는 이중 보안 회전문으로 안면인식을 거친 후 출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블록의 보도가 있었던 지난 22일 이후 다시 한 번 이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며 “빌딩 관리인을 통해 사무실 직원들이 이틀 전 모두 해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상하이 지역의 대표 방송사인 동방위성까지 바이낸스 사무실 폐쇄 ‘팩트 체크’에 나섰다. 허 이(He Yi) 바이낸스 공동 설립자는 동방위성 방송 후 “바이낸스는 2017년 상하이 정부에 협조, 별다른 리스크 없이 사무실 운영을 종료했다”며 “블록체인 미디어들이 바이낸스로 큰 뉴스를 만들어 줘 감사하다”고 해명과 함께 불편함을 드러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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