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open source)는 공개된 소스코드나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누구나 오픈 소스에 접근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람이 참여하면 더 우수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철학이 담겼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코드는 공유해도 리소스(실행환경)까진 공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냉장고에 적용되는 코드가 공개돼 있다. 맥북 환경에선 이 코드를 실행해보고 싶어도 힘들다.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달라도 문제가 발생한다. 평소 자바(JAVA)를 쓰는데 코드가 PHP로 쓰여 있다면 오픈 소스를 실행해보기 어렵다. 커먼컴퓨터(Common Computer)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오픈소스 철학을 구현하고자 한다. 커먼컴퓨터가 ‘아이나이즈(Ainize)’를 구축한 이유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오픈소스를 코드가 아닌 바로 서비스로 경험해볼 수 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커먼컴퓨터는 ‘오픈소스에 숨결을(Open Source to Open Resource)’이란 주제로 해커톤을 개최했다. 참가자에게 주어진 과제는 아이나이즈를 이용해 오픈코드를 서비스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참가자 35명은 오후 12시부터 약 5시간 동안 해커톤을 진행했다. 이후 우수 프로젝트 1, 2, 3등을 참가자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했다. 심사위원은 따로 없었다. 이 같은 선정 방식에 대해 김정현 커먼컴퓨터 COO는 “오픈 소스 철학을 실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1등은 대학생, 직장인을 제치고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차지했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함종현 군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문장 비속어를 파악하는 HTTP API’를 구축했다. 이 프로젝트는 깃허브에 공개돼 있다. 2등은 한글 형태소 분석기 API를 만든 양민호 씨와 사진 분석 인공지능 해시태그 생성기를 구축한 박장원 씨다.
커먼컴퓨터는 내년 초 아이나이즈를 블록체인 클라우드에 연동할 계획이다. 커먼컴퓨터는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에 필요한 연산자원과 프로그램을 공유 네트워크(AI Network)에서 원하는 만큼 빌려 쓰고 결제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 블록체인 클라우드는 연산자원과 프로그램을 제공한 기여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돌아가도록 한다. 아이나이즈와 블록체인 클라우드가 연동되면 이런 식으로 시스템이 작동한다. 아이나이즈에서 오픈코드를 눌러 서비스로 실행한다. 이때 해당 코드를 짠 개발자, 그리고 서비스가 실행될 때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 사람에게 보상이 가게 된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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