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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난립했던 암호화폐 거래소가 정리되기 시작했다

ISMS 인증에 막대한 비용 소요
자본 없는 거래소는 특금법 요건 못 맞춰
끊이지 않는 거래소 사건사고도 한 몫
BM 창출 못하면 '수수료 장사'만으로는 사업 못해

  • 박현영 기자
  • 2019-12-24 14:33:04
우후죽순 난립했던 암호화폐 거래소가 정리되기 시작했다

자본금 5,000만 원이면 암호화폐 거래소를 열 수 있던 때가 있었다. 외주 업체에 거래소 인프라 개발을 맡기면 누구나 거래소를 열 수 있었다. 지난해 말 우후죽순 생긴 중소형 거래소는 자체 개발인력 없이 쉽게 ‘수수료 장사’에 뛰어들었다.

1년여가 지난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 1년 동안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또 자금난 및 경영난에 처한 거래소도 잇따라 생겼다. “거래소가 걸러지고 있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온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거래소는 결국 문을 닫게 되리라는 전망도 이에 힘을 더한다.

특금법, 연내 통과 난항에도 ‘거래소 거름망’ 됐다
특금법은 지난달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회에 발목이 잡혀있다. 특금법을 심사해야 할 법제사법위원회의 일정이 미뤄졌을뿐더러 국회 본회의도 파행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연내 통과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이미 정설이 됐다.

하지만 특금법의 시행 가능성만으로도 거래소 업계의 큰 거름망이 됐다. 특금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누구나 거래소를 열기 불가능해진다. 개정안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업자(거래소 사업자)는 반드시 신고하고 사업을 영위해야 한다. 이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이때 대표적인 신고 수리 요건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실명인증 가상계좌 두 가지다. ISMS 인증을 받지 못하면 실명인증 가상계좌를 발급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고, 이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가 될 수 없다.

업비트와 빗썸 등 대형 거래소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은행으로부터 실명인증 가상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중소형 거래소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ISMS 인증에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인증심사 수수료만 해도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 정도”라며 “컨설팅과 보안 솔루션 도입 비용과 운영비를 더하면 1억 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인증을 획득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거래소는 특금법 연내 통과 여부와 관계 없이 비용 계산에 들어가야 한다. 적은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했거나 경영난을 겪는 거래소가 이 인증에만 1억 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ISMS 인증과 실명인증 가상계좌 획득 가능성이 불투명한 거래소는 서비스 종료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지난 19일 거래소 중 하나인 씨피닥스(CPDAX)는 일부 암호화폐 거래 지원 종료를 알리는 공지를 올렸다. 씨피닥스는 그 배경으로 실명인증 가상계좌 인증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에 ‘거래소 난립’ 제동 걸렸다
그동안 발생한 거래소 사건·사고도 거래소 구축에 영향을 미쳤다.

보이스피싱은 대표적인 거래소 사고다. 실명인증 가상계좌가 아닌 거래소 법인계좌(일명 벌집계좌)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거래소는 이 계좌가 보이스피싱에 악용될 경우 그 피해를 직접 책임져야 한다. 최근 코인제스트는 법인계좌 보이스피싱 문제를 해결하면서 추가 비용을 지출했고, 이 때문에 자금난에 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파산한 거래소 트래빗도 법인계좌가 보이스피싱에 피해를 입으며 은행으로부터 지급정지 통보를 받았다.

에어드랍 실수나 해킹 등 다른 사건·사고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경우도 있다. 코인제스트는 지난 3월 WGT코인을 에어드랍해야 하는데 실수로 비트코인(BTC)을 에어드랍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거래소는 막대한 세금을 부과해야만 했다.

암호화폐를 도난당한 거래소는 대부분 그 피해액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한다. 지난달 580억 원 규모의 이더(ETH)를 도난당한 업비트는 회사자금으로 이를 메웠다. 빗썸은 회사가 보유한 150억 원 규모의 이오스(EOS)를 도난당하기도 했다. 자금력을 갖춘 거래소는 도난에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형 거래소에서 해킹 혹은 도난을 당하게 될 경우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고스란히 투자자 피해로 연결된다.

비즈니스 모델 없는 거래소는 설 자리가 없다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 외의 비즈니스 모델 없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퍼졌다. 거래 중개만으론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암호화폐업계 관계자는 “빗썸과 코인원 등 대형 거래소가 커스터디나 노드 사업에 뛰어드는 것만 봐도 수수료 장사만으로 거래소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이 약한 거래소가 걸러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비트소닉은 불완전한 비즈니스 모델과 마케팅으로 고객의 신뢰를 잃었다. 비트소닉은 수수료 수익을 회원에게 비트소닉(BSC)으로 배당한다며 자체 토큰을 발행했다. 이 같은 마케팅은 한때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공급 대비 BSC의 수요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BSC의 가격은 급락했다. 비트소닉은 하한가를 임의로 정해 BSC 매도를 막았다. 또 최근에는 이 하한가 정책을 폐지했다. 회원들은 이 같은 비트소닉의 행위를 비난하고 나섰다. 비트소닉은 이 같은 비난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거래소 오케이엑스와의 오더북 공유 소식을 전했지만, 오케이엑스가 이를 부인하면서 신뢰는 더욱 추락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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