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씨피닥스(CPDAX)가 주요 암호화폐의 거래 지원을 중단한다고 공지한 뒤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거래 중단 대상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포함되어 있어 씨피닥스가 운영을 중단하는 단계를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씨피닥스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기업인 코인플러그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다.
19일 오후 12시경 씨피닥스는 공지를 통해 “일부 서비스를 종료한다”며 “현재 거래량이 매우 저조하고 보관된 암호화폐가 적은 종목의 거래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거래 중지 대상에 포함된 종목은 원화마켓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과 비트코인 마켓의 라이트코인(LTC), 이더리움(ETH), 이더리움클래식(ETC), 이오스(EOS), 트루USD(TUSD), 비트코인캐시(BCH), 베이직어텐션토큰(BAT) 등 일명 ‘메이저 종목’이다. 이후 기존 공지를 내린 씨피닥스는 오후 4시경 “선정 종목을 다시 조정한 후 재공지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씨피닥스가 앞선 공지에서 △투자 환경의 급격한 악화 △규제 불확실성의 장기화 △실명가상계좌 확보의 어려움 등을 언급한 점을 고려했을 때 씨피닥스가 최종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번 거래 중지 대상에 주요 암호화폐가 대부분 포함된 영향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거래소 문을 닫는 것도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씨피닥스 관계자는 “일단은 거래 중지할 종목 외 나머지 종목은 거래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씨피닥스가 메이저 종목 거래 종료를 검토했던 이유는 다른 거래소에 비해 거래량이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현재 씨피닥스 원화마켓의 BTC 일일 거래량은 200만 원대, ETH 거래량은 400만 원대로 다른 거래소에 비해 극히 적다. XRP 거래량도 100만 원 이하로 사실상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씨피닥스 관계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메이저 코인들도 거래량이나 보관된 보유량이 생각보다 저조하다”고 전했다./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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