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가 ‘페이스북 2030년 비전’을 밝혔다. 골자는 분권화를 통한 금융과 비즈니스 기회창출이다. 리브라(Libra) 프로젝트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10일(현지시간) 주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내 삶의 대부분 페이스북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에 치중돼 있었다”며 “다가오는 10년은 더욱 장기적인 초점에 맞춰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커버그는 다섯 가지 주목할 점을 꼽으며 페이스북의 비전을 제시했다. △세대 변경(Generational Change)△새로운 프라이빗 소셜 플랫폼(A New Private Social Platform)△분권화되는 기회(Decentralizing Opportunity)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The Next Computing Platform) △새로운 형태의 거버넌스(New Forms of Governance)다.
주커버그는 포스팅에서 분권화되는 기회에 대해 말했지만 ‘블록체인’이나 ‘리브라’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대신 “왓츠앱(WhatsApp)을 통해 빠르고 저렴하게 해외 송금을 보낼 수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라가 지향하고 있는 금융 목표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10일 코인데스크는 “주커버그가 리브라를 직접 명시하지 않아도 리브라를 떠올리게끔 말했다”며 (이와 비슷하게) VR·AR 기술을 논하면서도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 VR’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커버그를 비롯한 페이스북 임원진들은 그동안 리브라 협회(Libra association)에서 “페이스북은 평범한 회원 중 하나일 뿐”이라며 거리를 유지해왔다. 협회 운영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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