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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멕스 "각국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 비트코인에는 큰 기회"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환화 정책…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

금융·경제시장, 뚜렷한 경기부양 목표 없어

/출처=셔터스톡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국내외 증시가 급락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양적완화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자산운용사 달러 비축 시작하자 암호화폐 가격 급락해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 리서치 팀은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비트멕스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암호화폐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비트멕스는 “코로나 19로 인한 증시 폭락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닷컴버블(2000년), 검은 수요일(1997년)과 같은 대규모 주식 붕괴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미국 증시 변동성 지수(VIX)가 84.83을 기록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VIX인 89.53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비트멕스는 “경기침체로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늘리는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양적완화는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시중에 통화를 공급해 경기를 부양시키는 정책이다. 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 금리를 1% 인하한 0~0.25%로 조정했다. 연준은 금리 인하와 함께 국채를 매입해 시중에 통화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은행도 16일 임시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했다.

최근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한 이유로는 자산운용사들의 달러 확보를 꼽았다. 자산운용사들이 보유 중인 투자 자산을 미국 달러로 바꾸기 시작했고 이에 주식, 채권, 암호화폐 등의 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목적 ‘모호’…비트코인, 위기에서 기회 찾을 수 있어
비트멕스는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정책에서 뚜렷한 목표를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각 정책이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고도 덧붙였다. 국채를 추가 발행할 경우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에만 도움이 되고 실물경제로는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금리는 이미 하한선까지 인하했고, 일반 소비자들은 경제 활동을 하기보단 현금 비축을 선택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비트멕스는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은 ‘금리역전(reversal interest rate)’에 도달했다고 봤다. 금리역전은 금리가 일정 수준까지 떨어지면 금융완화 대신 긴축 효과가 나타난다는 학설이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이 사라지고, 은행 수익이 나빠져 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는 현상을 뜻한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예산 집행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멕스는 “코로나 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정부가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정책은 포퓰리즘”이라며 “코로나 19 때문에 기본소득을 지급한다면 향후 기후변화, 사회적 양극화 등 문제에도 기본소득을 줘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트멕스는 “각국 정부와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낮다고 안심하고 있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발현할지 예상하기 어렵고, 발현 시에는 경제뿐 아니라 문화적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비트멕스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50% 이상 하락했던 것에 대해서는 “투자사들이 투자 자산을 매도하고 달러를 비축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현상이었다”고 말했다. 비트멕스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 체제가 변화하고 있다”며 “경제 금융 시장이 확실한 목표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시점은 비트코인에게 큰 기회”라고 덧붙였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노윤주 기자
yjr0906@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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