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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암호화폐 지갑 '클립', 블록체인 서비스 활용도 높일까···'클레이' 향방도 주목

'매스어답션'에 도움 줄까…비앱 연동 기대감과 규제 우려 공존

그라운드X가 만든 2030 연구 그룹, 클립 활용 방안 연구

/출처=그라운드X


카카오톡에 연동되는 암호화폐 지갑 ‘클립(Klip)’이 3일 출시된 가운데, 클립이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클립과 클립의 주요 암호화폐 클레이(KLAY)의 활용성이 확대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레이는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암호화폐로, 클립의 주요 기능은 클레이를 주고받는 것이다.


클립이 암호화폐 ‘매스어답션’ 앞당길까?…비앱 연동되는 게 우선


클립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의 주요 프로젝트이자, 국내 암호화폐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지갑 서비스다. 카카오톡에 연동되므로 암호화폐를 잘 모르는 일반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서비스는 업계 관계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클립은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다. 클립이 암호화폐의 ‘매스어답션(Mass Adoption, 대중 수용)’을 앞당길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매스어답션은 클립이 각종 블록체인 서비스와 연동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라운드X는 클립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할 수 있는 점을 내세워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앱을 개발할 비앱(BApp,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파트너를 모았다. 카카오톡 내 암호화폐 지갑과 연동되면 블록체인 앱을 쓰는 사용자도 늘어날 것이란 예측에서다.

클립의 첫 버전은 비앱과 연동되지 않지만, 그라운드X는 올 하반기 중 클립을 업데이트해 비앱과 연동되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클립이 비앱과 연동되면 비앱에서 얻은 암호화폐를 클립에 보관하고, 다시 비앱에서 쓰면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어떤 비앱이 우선적으로 연동될지에 대해선 아직 공개된 바가 없다. 다만 현재 클립에 탑재된 암호화폐를 활용할 수 있는 비앱이 먼저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클립에 추가 가능한 암호화폐는 클레이를 비롯해 △코즘(코스모체인) △템코(템코) △피블(피블) △픽셀(픽션네트워크) △힌트(힌트체인) △Ant토큰(앙튜브) △블록체인펫토큰(블록펫) △인슈어리움(직토) △빈즈(세타tv) △박스(불편함)다. 박스를 제외한 9개 토큰은 비앱 파트너사들이 발행한 암호화폐다. 박스는 클레이튼과 닛픽(Nitpick)이 함께 개발한 클레이튼 비앱 ‘불편함’의 토큰이다.

클립에 탑재된 암호화폐 목록.


비앱 파트너사들은 클립 연동을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힌트체인은 비앱 연동이 가능해질 경우 자체 서비스 ‘해먹’을 클립과 곧바로 연동한다고 밝혔다. 템코도 비앱 연동이 지원되면 자체 서비스 ‘구하다’에 토큰을 탑재하고, 구하다와 클립을 연동할 계획이다.


클립 활용 방안 연구하는 2030 그룹도 출범…활용도 높이려는 그라운드X


비앱 연동으로 암호화폐 매스어답션을 앞당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클립 자체로도 많은 사용자를 모아야 한다. 이에 그라운드X는 클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다양한 홍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그라운드X가 만든 디지털 자산 연구 그룹이다. 그라운드X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주축으로 디지털 자산을 연구하는 그룹을 구축했다. 그룹 이름은 밀레니얼 디지털 자산 그룹(Millennials Digital Asset Group, MDAG)으로, 클립을 비롯한 각종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와 디지털 자산의 적용 방안을 연구하는 게 주된 역할이다. 또 연구한 결과물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공유한다.

MDAG 초기 멤버로는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 △연세대학교 연블 △고려대학교 쿠블 △성균관대학교 Skkrypto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체인 △블록체인 필진모임 노더가 참여한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SNS를 통해 “디지털 네이티브인 밀레니얼 세대가 디지털 자산을 생산하고 축적하는 데에 가장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그라운드X는 MDAG의 조력자로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클레이의 미래는? '활용도 높은 암호화폐' 기대와 규제 관련 우려 공존


클립의 주요 암호화폐이자 클레이튼의 암호화폐인 ‘클레이(KLAY)’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우선 클레이가 여러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쓰이는 활용도 높은 암호화폐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 클립에 가입하면 50클레이를 받을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클레이가 활용성 있는 ‘유틸리티토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현재 클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Crypto Sword & Magic’과 ‘nblocks hunt’다. 다만 지금은 가입 선물로 받은 클레이를 거래소에서 단순히 현금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측된다.

본래 클레이는 업비트 인도네시아, 리퀴드 글로벌 등 해외 거래소에서만 거래할 수 있었지만 최근 국내 거래소 지닥과 데이빗이 원화 마켓에 클레이를 상장했다. 따라서 클립에 가입하고 50클레이를 받은 국내 이용자들은 지닥과 데이빗을 통해 클레이를 원화로 바꿀 수 있다. 지닥 기준 현재 1클레이는 17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며 50클레이는 8,500원 정도다. 지닥과 데이빗은 “카카오의 전 국민 지원금 9,000원을 현금화할 수 있다”는 문구로 가입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문제는 두 거래소가 클레이를 상장하면서 국내 이용자들이 클레이를 단순 유틸리티토큰이 아닌 투자 수단으로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아직 암호화폐 발행에 대한 국내 규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그라운드X는 해외 거래소를 중심으로 클레이를 상장해왔다. 클레이를 처음 발행했을 때도 공개적으로 ICO(암호화폐공개)를 하지 않고 일부 프라이빗 투자자에게만 클레이를 판매했다. 지닥과 데이빗의 클레이 상장에 그라운드X와의 협의 과정은 없었다.

이에 대해 그라운드X 관계자는 “클레이 국내 상장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규제로 인한 문제 발생 소지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박현영 기자 hyun@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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