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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바꾼 홈 트레이닝 시장···디지털 콘텐츠·AI 만나 성장 날개 달까?

미국 펠로톤, 실시간 스트리밍 수업으로 관련 업계 장악…IPO까지 성공

국내서도 홈 트레이닝 인기 급증…AI 선생님 등장해

/출처=셔터스톡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전세계 국민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일명 코로나발(發) 경제 위기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개 회원국 경제단체 중 95%가 글로벌 기업 환경 전반을 '나쁘거나 매우 나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틈새시장을 공략, 기회를 파고든 업계가 있다. 바로 '홈 트레이닝'이다. 홈 트레이닝 분야는 기술 발전에 따라 진화해 왔다. 집에서 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화면 넘어 강사와 소통하거나,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는다.


'홈 트레이닝계 넷플릭스' 펠로톤…코로나19로 올해 1분기 매출 급증


미국의 구독형 홈트레이닝 서비스 '펠로톤(Peloton)'은 홈 트레이닝의 대표 주자다. 펠로톤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에서는 '홈 트레이닝계 넷플릭스'라 불리며 관련 시장을 장악했다. 펠로톤은 모니터를 장착한 스피닝용 자전거 등 운동기구를 판매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 코칭 콘텐츠를 제공한다. 운동기구 없이 콘텐츠만 즐길 경우 월 12.99달러(1만 6,000원) 수준의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단순한 동영상 강의가 아닌 실시간 스트리밍이다. 강사는 실시간으로 수강생의 운동 데이터를 체크하면서 상황에 맞게 코치한다. 인기에 힘입어 펠로톤은 지난 2019년에는 기업 공개(IPO)에 성공하며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운동하려는 홈 트레이닝족이 증가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 5월 초, 펠로톤이 밝힌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6% 급증한 5억 2,460만 달러(약 6,400억 원)이다. 동일 기간 구독자수는 94%, 약 두 배 증가했다.

/출처=셔터스톡


'확찐자' 막는 AI 홈 트레이닝 선생님의 등장 …국내 시장 성장도 눈에 띄어


국내서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홈 트레이닝 관련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AI를 활용한 홈 트레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AI 홈 트레이닝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이동통신사다. 그간 이통3사는 증강현실(AI)과 가상현실(VR) 기술·콘텐츠 개발에 총력을 가한 바 있다. 이 기술을 토대로 홈 트레이닝 분야 진출을 꾀하는 중이다. 지난 4월 기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스마트 홈트의 3월 월평균 이용자 수가 1월 대비 38% 늘어났다. 동일 기간 이용자가 실제로 운동을 실행한 횟수는 100% 증가한 3만 건을 기록했다. 스마트 홈트는 LGU+와 카카오 VX가 협력해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등 250여 편의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AI 코칭과 AR 자세보기 기능을 통해 혼자하는 홈 트레이닝이지만 자세를 교정받을 수 있다.

2018년 '눔' 서비스를 시작으로 AI 홈 트레이닝 시장을 개척하던 KT도 사업을 한층 강화한다. 올 하반기에는 고투 피트니스, 건강한 친구들과 사업 제휴를 맺고 '온 가족이 함께하는 홈 트레이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고투 피트니스가 진행 중인 생방송 운동 프로그램 '라이브 GX'도 연내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홈 트레이닝이 부상하면서 관련 스타트업들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최근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마이베네핏은 위벤처스 등으로부터 10억 원을 투자받았다. 마이베네핏은 동작인식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는 키오스크 코치 '버추얼 메이트'를 제조하고 있다. 온라인 홈 트레이닝 서비스 리트니스도 시드 투자를 받았다. 리트니스에서는 트레이너와 수강생이 영상통화를 통해 비대면 PT 수업을 진행한다.


통계로 본 홈 트레이닝 인기…2030년 시장 가치 30조 원 예상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홈 트레이닝 산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 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이 시들지 않는 것은 온라인 통계로 알아볼 수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1월 중순 22에 불과했던 홈 트레이닝 관심도는 지난 4월 12일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다. 5월 말에는 다시 44까지 떨어졌지만, 다시금 상승하면서 6월 첫주 81까지 관심도를 회복했다.

연구 자료에서도 홈 트레이닝 관련 산업의 성장을 예측했다. 지난달 26일 트랜스퍼런시 마켓 리서치(Transparency Market Research)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0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글로벌 홈 피트니스 앱은 21%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030년 홈 피트니스 앱 시장 가치가 260억 달러(약 31조 6,0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환경에서도 운동을 배우고 싶어 하는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고, 이에 따라 온라인 트레이닝 시장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상현 리트니스 대표는 "2000년대 초반, 대형 피트니스 센터가 생기면서 젊은층 및 여성도 '헬스'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됐다"며 "이후 운동을 더 자세히 배우기 위해 추가비용을 지불하면서 퍼스널트레이닝(PT)을 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 트레이닝 분야도 운동을 배우고 싶어 하는 수요에 맞춰 발전할 것"이라며 "단순히 동영상을 따라 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해 비용을 지불하고 온라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는 시장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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