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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동화 수익증권'이 뭐길래···새로운 투자처 될까

올 하반기 부동산 유동화증권 거래 플랫폼 개소

5,000원으로 주식처럼 고가건물에 투자하는 방식

투자처 잃은 시중유동 자금 쏠릴지 관심 쏠려


#.대학생 A 씨는 강남 테헤란로의 고층건물로 투자 수익을 내고 있는 어엿한 건물 투자자다. 수입이라곤 아르바이트비가 전부인 그가 건물에 투자한 방법은 간단하다. 부동산 유동화증권(ABS) 거래 플랫폼을 통해 주식처럼 건물 일부에 투자한 것이다. A 씨는 한 달 커피값만 아껴도 서울 주요 도심 건물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상장 리츠나 부동산 펀드 외에도 커피 한 잔 값으로 강남 고가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올 하반기부터 보다 다양해진다. 부동산 유동화증권 거래 플랫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기 때문이다. 건물주가 플랫폼에 보유 건물을 상장하면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소액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부동산과 주식 시장으로 쏠리는 상황에서 부동산 유동화증권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를 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업체 카사코리아는 올 하반기 중 부동산 유동화증권 거래소를 연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에 소액 간접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면서 규제 샌드박스 대상으로 지정됐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부동산 신탁 계약에 따른 수익증권 발행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규제 특례로 해당 규제를 한시적으로 적용받지 않게 된 것이다. 이 사업 컨소시엄에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은행권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등이 참여했다.

거래소 운영방식은 간단하다. 신탁사가 서울, 수도권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디지털 유동화 수익증권(DABS)을 발행하면 카사 플랫폼 이용자들은 앱을 통해 DABS를 소유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1DABS당 5,000 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소액으로도 서울, 수도권 지역의 상업용 빌딩 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또한 앱을 통해 매물의 주요 정보 확인과 CMA 계좌 개설 등이 가능해 이용자의 편의성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통 금융사가 부동산 유동화증권 거래소에 뛰어든 이유는 부동산을 담보로 한 안정적인 수익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부동산 유동화증권 거래소는 이번에 처음 문을 열지만 국내 ABS 시장 규모는 꾸준히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ABS의 발행총액은 43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ABS를 통해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기업과 기관이 ABS 규모를 늘린 영향이다.

실제 국내 금융사들은 해외 투자금 유치를 위한 ABS 발행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5월 소시에테제네랄 등 글로벌 은행 3곳을 대상으로 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13일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유·무형 자산 기반의 ABS가 발행되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97년 영국 록가수 데이비드 보위는 영국 투자은행가 데이비드 폴먼과 함께 보위 음원 287곡의 저작권을 담보로 한 ABS인 ‘보위채권’을 발행했다. 보위는 ABS 발행을 통해 5,5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영화사 드림웍스도 지난 1997년 당시 향후 3년간 제작될 영화 14편에 대한 수익과 판권을 기반으로 3.3년 또는 4.3년 만기의 약 3억 달러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글로벌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지난 2018년 자사의 모델S와 모델X의 자동차 리스를 기반으로 5억 4,600만 달러 규모의 ABS 발행했다. 연 2.3~5% 이자율을 내건 해당 ABS에 당초 발행 계획의 14배 이상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다.
/이지윤기자 lucy@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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