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를 법원에 기소했습니다. 비트멕스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선물·마진 거래소인 만큼 암호화폐 가격에도 영향이 있습니다.

CFTC 기소 후 비트멕스서 5만 3,477BTC 빠져나갔다

지난달 28일 자정 크립토퀀트 KBPI차트 기준 비트코인(BTC)은 1,264만 9,000원에 한 주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약보합세를 보인 BTC는 29일 자정 1,249만 8,000원을 기록했습니다. 박스권에 머물던 BTC는 이달 1일 오후 5시 1,228만 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비트멕스 소송 소식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2일 새벽 2시 1,241만 원을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같은 날 오전 11시 1,226만 원까지 밀려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3일에는 가격을 일정 부분 회복하면서 1,24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5일 새벽 5시에는 1,242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CFTC는 비트멕스 운영 법인과 아서 헤이스(Arthur Hayes) 비트멕스 CEO 등 운영진 세 명을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기소했습니다. 미등록 거래 플랫폼 운영 및 자금세탁방지 규정 위반 혐의입니다. 지난 2018년 미국 연방법원은 암호화폐를 상품으로 볼 수 있다며 암호화폐 사건에 대한 CFTC의 기소권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비트멕스는 최대 100배 레버리지의 암호화폐 마진 거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CFTC는 비트멕스가 마진거래를 제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법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요. 고객신원인증(KYC) 및 자금세탁방지(AML) 절차도 미비하다는 입장입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기소 소식이 전해진 후 비트멕스에서 약 5만 3,477 BTC가 인출됐습니다. 이는 한화 6,400억 원 상당입니다. 이로 인해 비트멕스의 BTC 보유량은 약 27% 감소했습니다. 이 중 절반가량인 2만 1,370 BTC가 바이낸스, 제미니, 크라켄 등 거래소로 이동했습니다.

크립토퀀트는 "타 거래소로 입금되지 않은 물량은 마진거래가 불법인 국가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의 보유량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물량은 비트멕스 거래소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타 거래소로 옮겨간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습니다.

ETH 채굴자, 9월 한 달간 BTC 채굴자보다 6배 많은 수입 올려

이더리움(ETH)도 하락세를 연출했지만 BTC에 비해 등락폭이 작습니다. 28일 자정 ETH는 41만 5,900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날 밤 11시에는 41만 2,600원을 기록했습니다. 강보합세를 보인 ETH는 10월 1일 정오 42만 6,900까지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같은 날 저녁 6시 41만 2,700원까지 후퇴했습니다.

비트멕스 소식이 전해진 2일 오전 11시에는 39만 6,170원까지 밀려났습니다. 저점 기록 후 가격을 일정 회복하면서 같은날 오후 3시에는 40만 4,600원에 거래됐습니다. 3일 저녁 6시에는 41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5일 새벽 5시에는 41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ETH 가격 향방은 채굴자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채굴자들의 움직임은 암호화폐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채굴자들이 현금화를 위해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대량 매도하는 경우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9월 한 달간 디파이 강세가 이어지면서 채굴자들의 ETH 수입도 덩달아 증가했습니다. 블록체인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채굴자들이 거래 수수료로 벌어들인 ETH는 1억 6,600만 달러(약 1,932억 원) 상당입니다. 전달 대비 47% 증가했습니다. BTC 채굴자들은 거래 수수료로 2,600만 달러(약 302억 원)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습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