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향후 '종합 가상자산 관리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미래 계획을 밝혔다.
21일 코인원은 서울 용산 본사에서 열린 설립 6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며 "기존에는 투자자를 보호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제 블록체인 플랫폼 중 하나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이날 코인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계획을 밝혔다. 6년 동안 코인원은 사용자 수 90만 명, 누적 거래량 157조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9%까지 하락했던 코인원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 점유율은 올해 3분기 기준 14.8%로 상승했다. 코인원은 보수적인 상장 정책으로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다시 사용자를 불러 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원이 꼽은 최신 트렌드는 디파이(De-Fi)다. 코인원은 올해 1월 '코인원 플러스'라는 디파이 종합 서비스를 출시했다. 플러스에서는 △스테이킹 △데일리 스테이킹 △락업 등을 지원한다. 누적 예치금은 650억 원이고, 사용자에게 지급된 누적 이자 및 보상은 50억 원이다.
차 대표는 "디파이가 대세가 됐지만 코인원은 2년전 부터 준비하고 있었다"며 "2018년 10월 거래소 중에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암호화폐 스테이킹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분증명(PoS) 방식의 암호화폐는 보유하고 있으면 그에 따른 보상이 지급된다"며 "거래소가 이를 사용자에게 나눠주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코인원은 디파이 분야를 계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일례로 디파이에 활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의 간편 구매를 지원한다. 가격이 고정돼 있는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오더북을 보고 주문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게 코인원의 입장이다. 현재는 다이(DAI), 테더(USDT), 유에스디코인(USDC) 등 스테이블 코인의 간편구매를 지원 중이다. 22일에는 유동성 공급용 암호화폐인 랩트비트코인(WBTC)와 랩트이더리움(WETH)를 추가한다.
차명훈 대표는 올해 들어 상장 기조를 바꾼 이유도 설명했다. 코인원은 올해부터 신규 상장 종목을 대폭 늘렸다. 차 대표는 "이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스스로 옥석 가리기를 진행한다"며 "상장을 조절해 투자자를 보호하기보단 더 많은 상장을 통해 실사용 사례를 만들고 있는 블록체인 업계의 성장을 돕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마지막으로 거래 중계를 넘어 암호화폐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이 분야의 모든 서비스들이 코인원을 거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특금법까지 마련된다면 기존 금융과의 경계를 허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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