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또 미워하기도 하는 애증관계의 암호화폐 '리플(XRP)'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또 200원? ‘리또속’ 별명으로 유명한 리플

리플은 27일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5위에 올라 있는 암호화폐입니다. 가격은 한화 약 29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리플은 한국인과 인연이 깊은 코인입니다. 최근 미국 거래소들이 잇따라 리플을 상장 폐지한 영향이 있긴 하지만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 거래량 순위 4위 거래소가 업비트입니다. 6위는 빗썸입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인기 요인 중 하나입니다. 2017년 암호화폐 붐이 일었을 때는 순간 5,000원까지 가격이 오른 적도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호재가 있어서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200~300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급등한 후에도 결국 200원대로 돌아가서 '리또속(리플에 또 속았다)'는 신조어도 생겼죠.

가격으로 우리를 울고, 웃게한 리플은 어디에 쓰는 암호화폐인지 알고 계신가요? 리플은 '쉬운 국제 송금'을 위해서 탄생했습니다. 지난 2013년 크리스 라슨(Chris Larsen)과 제드 맥케일럽(Jed McCaleb)이 공동 설립했죠.

쉽고 빠르고 저렴한 국제 송금 위해서 탄생

은행에서 국제 송금해 보신 적 있나요? 경험이 있다면 얼마나 불편한지 아실 겁니다. 스위프트(SWIFT)망을 이용하는 게 대표적인데요. 상대방이 사용하는 은행과 계좌번호뿐 아니라 지점명과 영문 주소까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수수료도 건당 4,000~5,000원으로 비싸죠. 송금 완료까지 빠르면 최소 한 시간부터 하루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리플은 암호화폐를 이용하면 적은 수수료로 빠르게 송금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의 검증을 거쳐야 하는 탈중앙화 방식은 속도가 느리겠죠? 그래서 중앙집중형을 선택했습니다. 리플사(Ripple)가 암호화폐 리플발행을 총괄합니다.

SEC “중앙화된 리플은 증권”…리플 운영사 기소

이 중앙집중형이 문제가 됐습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을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기소한 겁니다. 이에 따라 미국에 법인을 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리플을 일제히 상장폐지하기도 했습니다. 운영자인 크리스 라센과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CEO는 리플을 개인적으로 판매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리플의 가격 향방 그리고 앞으로의 운영 방향은 SEC 기소에 따른 재판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