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디센터 스냅샷]부산시 동백전, 블록체인은 계륵인가

/출처=셔터스톡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의 운영사가 바뀐다. 코나아이가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존 운영사인 KT는 이달부터 동백전 운영에서 손을 뗀다.

동백전은 가입자 88만 명, 발행액수 1조 2,400억 원을 기록하면서 부산을 넘어 국내 대표 지역화폐로 자리매김했다.사용금액의 일정 부분을 캐시백으로 돌려 주는 방식이 주효했다. 하지만 동백전을 더욱 돋보이게 한 건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이었다. 동백전은 KT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발행됐다. 블록체인 옷을 입은 동백전은 지역화폐의 고질병이었던 ‘상품권 깡’을 없애고, 분실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실물카드와 모바일 QR 결제를 할 수 있게 해 다른 지역화폐와 차별화되는 점도 부각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운용사가 바뀌면서 블록체인을 나몰라라 하고 있어서다. 주관기관인 부산시 관계자는 "코나아이의 동백전 블록체인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체크카드랑 QR결제에 블록체인이 꼭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운영사가 바뀌니 그동안 장점이었던 동백전의 블록체인 기술이 짐이 돼 버린 형국이다.



코나아이도 부산시와 같은 의견이다. 아직까진 우선협상 대상자로, 블록체인 도입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현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시간 상으로 동백전에 새로운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코나아이가 운영사로 확정되면 당장 오는 3월부터 동백전 운영을 시작해야 한다. 부산시는 최대한 공백을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동백전을 위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만에 하나 코나아이가 동백전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 해도 당초 동백전이 내세운 '투명성'에는 금이 간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끼리는 호환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KT의 블록체인을 그대로 이어받아 사용하는 게 아닌 이상 블록체인에 담긴 거래 내역을 그대로 이전하긴 어렵다.

묻고 싶다. 이럴거라면 왜 동백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느냐고 말이다. 그동안 동백전을 다른 지역화폐와 차별화하는 장점으로 내세웠던 블록체인을 운영사 하나 바뀌었다고 이제 와서 ‘헌신 짝’ 취급하는 건 긴 호흡으로 정책을 펴야 할 지자체의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다. 코나아이와 KT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동백전에게 블록체인은 쓸모는 없지만 버린다고 말할 수는 없는 계륵이 되어버린 것일까?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 저작권자 ⓒ 디센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