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웹 브라우저 브레이브(Brave)가 자체 검색엔진 개발에 착수한다.
3일(현지시간) 브레이브는 검색엔진 테일캣(Tailcat) 인수를 발표했다. 그동안 브레이브는 자체 검색엔진 없이 구글서치(Google Search)와 덕덕고(DuckDuckGo) 같은 외부 검색엔진을 지원해왔다. 이번 테일캣 인수로 자체 검색엔진인 ‘브레이브 서치(Brave Search)’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브레이브는 파이어폭스(FireFox)와 자바스크립트(JavaScript)를 개발한 브렌던 아이크(Brendan Eich)가 만든 웹 브라우저다. 2016년 출시 당시 아이크는 “복잡한 디지털 광고 시장 구조 때문에 사용자와 광고주 모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용자가 웹 방문 및 탐색에 대해 공평한 보상을 받고, 웹 사이트에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브레이브는 2019년 자체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 광고 플랫폼을 브레이브와 연동한 바 있다. 브레이브 사용자는 직접 광고 허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허용하는 경우 광고를 볼 때마다 베이직어텐션토큰(BAT)을 받는다. BAT는 브레이브에서 쓰이는 암호화폐다. 광고주가 BAT로 광고비를 내면 중간 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광고를 보는 사용자와 광고 제공자가 광고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브레이브 운영사 브레이브 소프트웨어는 웹 브라우저 1위 구글 크롬(Chrome)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내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구글을 유럽 일반 개인정보보호법(GDPR) 위반으로 고소하며 "데이터 수집 목적이 모호하고 개인 맞춤형 광고 제공 과정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광고 차단과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내세우면서 브레이브의 사용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달 브레이브 일일 평균 사용자는 전달에 비해 126% 증가한 860만 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총 사용자 수는 2,540만 명으로 한 달 새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브레이브는 이번 자체 검색엔진 개발을 통해 최근의 수요 증가에 맞춰 개인정보 보호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개발은 올해 안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크는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여름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브레이브의 검색엔진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BAT 가격이 급등했다. 4일 오후 4시 17분 빗썸 기준 BAT는 전일 대비 11.34% 오른 874 원이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10.94% 상승한 0.7605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우 woo@decenter.kr
- 김정우 기자
- wo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