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4만 달러를 회복하며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했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다시 하락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내서도 4,000만 원을 겨우 지키는 상황입니다.
국내 5개 거래소 평균가를 보여주는 크립토퀀트 KBPI차트 기준 15일 자정 BTC는 4,698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날 아침 10시에는 4,577만 원으로 하락했지만, 16일 새벽 2시 4,686만 원을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상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우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18일 새벽 2시에는 4,464만 원, 오전 10시에는 4,400만 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주말에는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19일 자정 BTC는 4,325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날 오전 10시에는 4,272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정오에는 4,157만 원까지 밀려났습니다.
20일 밤 10시에는 4,028만 원까지 후퇴하면서 4,000만 원 지지선을 시험했는데요. 가격을 소폭 회복하면서 21일 새벽 4시 4,172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낮부터는 상승분을 다시 반납하면서 이날 오후 1시에는 4,039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더리움(ETH)은 혼조세를 연출했지만,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크립토퀀트 기준 15일 자정 ETH는 296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새벽 1시에는 301만 원을 기록했는데요. 300만 원 재돌파 후에는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16일 오전 9시에는 290만 원을 기록했고, 17일 새벽 1시에는 279만 원까지 밀려났습니다. 280만 원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18일 새벽 2시 다시 270만 원대로 밀려났습니다.
하락이 계속되면서 19일 새벽 4시에는 257만 원까지 후퇴했는데요. 좀처럼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20일 밤 10시 247만 원까지 후퇴했습니다. 하락 후 가격이 소폭 상승하면서 21일 새벽 5시 264만 원을 회복했는데요. 이날 오후 1시에는 249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주 중반 상승세를 내비치던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있습니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내년 말 첫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힌 건데요. 통화완화를 선호하던 불러드 총재가 '매파'로 변신하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습니다. 채권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은 약세입니다.
크립토퀀트는 가격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래의 움직임에 따라 자칫 시장 신호가 잘못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크립토퀀트는 "섣불리 행동하는 것보단 시장을 관망하며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 게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채굴자들이 BTC를 팔지 않고, 계속 모으고 있습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채굴자들이 현금화하는 BTC 물량이 점차 줄고 있다"며 "올해 3월부터 현금화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당장 매도가 이뤄지지 않아 가격에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채굴자들이 대량 매도를 할 가능성도 있어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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