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종목은 스테이블 코인뿐입니다. 이날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강도 높은 암호화폐 규제가 꼽힙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시중 은행들에게 암호화폐 거래를 색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관련된 은행 거래를 모두 차단하기를 원한 건데요.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농업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과 알리페이 등 핀테크 기업을 불러 '암호화폐 투기 거래 서비스 제공'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투기라고 간주한 것인데요.

규제당국은 금융기업들에게 암호화폐 거래소를 포함, 해외 사업자의 계좌를 모두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암호화폐 관련 자금이 오갈 시 차단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이를 빠르게 적발하는 기술을 개발하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레오 위스(Leo Weese) 홍콩 비트코인 연합 공동설립자는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는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유동성은 줄고, 건당 거래 금액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믿는 지인들과 P2P 거래를 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이 해외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금줄을 끊는다는 소식이 암호화폐 가격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요.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후오비 등 대형 거래소가 모두 중국계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ICO와 암호화폐 거래소 영업을 금지했는데요. 이에 따라 이들은 해외에 본사를 설립하고, 영업을 계속했습니다. 동시에 중국에도 기술기업 형태로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 3곳에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에 반영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차라리 잘 됐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페이스북 부사장은 "비트코인 채굴 파워가 중국에서 미국 등 서구 국가로 옮겨가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며 "중국이 채굴장을 단속하면서 비트코인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일 중국은 스촨성을 비롯, 중국 채굴장의 전력을 셧다운했습니다.



코인360 통한 암호화폐 가격 동향 살펴보겠습니다. 22일 오전 6시 10분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8.84% 하락한 3만 2,434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ETH)은 14.65% 내린 1,926달러입니다. 바이낸스 코인(BNB)은 12.81% 내린 295달러, 도지코인(DOGE)은 26.5% 하락한 0.207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노윤주 기자·박성민 PD daisyroh@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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