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코인을 소개해드리는 다이나믹 코인, 다코입니다. 이번주 다코에서 다룰 암호화폐는 디센트럴랜드 마나(MANA)입니다. 최근 가격이 크게 뛰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죠? 디센트럴랜드가 어떤 코인이고, 가격은 어떻게 움직였는지 함께 살펴봅시다.
디센트럴랜드는 동명의 이더리움 기반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에서 기축통화로 사용되는 암호화폐입니다. 플랫폼 상에선 디센트럴랜드의 티커인 MANA로 불립니다.
메타버스. 요새 이곳저곳에서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즉 현실 세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세계’라는 뜻이죠.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접속하는 3차원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페토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유명하죠? 가입자가 무려 2억 명에 달합니다. 요새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제페토를 안 하는 친구가 없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메타버스가 이렇게 ‘핫’한 건 알겠는데, 여기에 왜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고 암호화폐가 사용되는 걸까요? 현재까지 디센트럴랜드를 포함해 더 샌드박스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했습니다.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는 바로 '탈중앙성'이죠? 중앙화된 디지털 세계의 경우 관리자가 이용자들을 마음대로 통제하고 검열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또 만약 서비스 운영이 갑작스레 중단된다면 이용자들이 메타버스 세상에서 사모았던 아이템들은 모두 휴짓조각이 돼 버리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됐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은 특정 운영자가 아닌, 이용자 커뮤니티의 소유입니다. 플랫폼 내 토지와 건물, 아바타 의상 등의 매매는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디센트럴랜드의 경우 디센트럴랜드 다오(DAO·탈중앙화자율조직) 참여자들이 투표를 통해 디센트럴랜드 운영 방향을 결정합니다. 이때 투표권은 보유하고 있는 디센트럴랜드 코인 MANA 수량, 디센트럴랜드의 가상 부동산 랜드(LAND)나 건물 수로 결정됩니다. 사이트에 있는 디센트럴랜드 다오 설명을 함께 볼까요? 디센트럴랜드 다오는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스마트컨트랙트와 플랫폼 구성요소들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충분한 MANA를 보유해 다오가 자치적인 성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디센트럴랜드 운영을 지원합니다.
다오가 투표로 결정하는 사안들에 대한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LAND 등 플랫폼 내 부동산에 새로운 요소를 집어넣거나 프토토콜을 업데이트 할지 말지” “LAND 경매 일자를 언제로 할지” “아바타 의상 등을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의 수수료를 얼마로 할지” 등입니다. 다오의 투표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실제로 여러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MANA는 다오 투표에 사용되는 가버넌스 토큰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LAND와 내 아바타가 입을 수 있는 캐릭터 의상 '웨어러블' 등을 매매할 때도 사용됩니다. 이런 플랫폼 내 아이템들은 ERC-721 토큰, 즉 대체불가능한토큰(NFT)입니다. NFT를 매매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디센트럴랜드 MANA는 대표적인 NFT 관련 코인으로 꼽히죠. 코인게코의 NFT 코인 탭에 들어가면 MANA가 6위에 올라와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4위 엔진코인(ENJ)도 NFT 게임 아이템 거래에 활용되기 위해 만들어진 암호화폐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에서 사용되는 샌드박스(SAND)는 10위에 올라와 있네요.
그럼 디센트럴랜드 MANA의 가격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차트 한번 보실까요?
먼저 주봉 차트로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보겠습니다.
작년 말 디센트럴랜드 MANA는 100원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올해로 진입하면서 동시에 가격이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3월 초반, 엄청난 길이의 양봉이 눈에 띕니다. 457원에서 1180원까지 뛰어올라 158.21%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는데요. 4월 중반 2,000원 선까지 넘어서 최고가인 2,075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심한 가격 변동세를 겪다가 암호화폐 전체 시장의 하락세와 함께 가격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럼 이제 4시간봉과 함께 더 자세한 차트 움직임 보겠습니다.
올해 초 NFT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불붙으면서 꾸준히 오르던 MANA 가격. 3월 14일 1,435원까지 빠르게 상승했는데요. 디센트럴랜드가 미국 비디오 게임업체 아타리(atar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디센트럴랜드 카지노 구역에 가상 카지노 '아타리 카지노'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유저는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고 디센트럴게임즈(DG) 토큰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후 상승분을 일시 반납합니다. 그러다 3월 17일 오후, 가격이 크게 반등합니다. 1,270원까지 22.09%나 올랐는데요. 이날 그레이스케일이 디센트럴랜드 MANA를 운용자산으로 추가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입니다. “그레이스케일 포트폴리오만 따라하면 돈 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신뢰가 두텁죠. 그런 그레이스케일이 MANA를 비롯해 5가지 암호화폐의 신탁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이 소식과 함께 5개 코인 모두 가격이 크게 뛰었는데요. MANA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제 디센트럴랜드 MANA는 암호화폐 시장 활황을 타고 1,000원 대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가 다시 크게 올라 4월 17일 2,045원의 신고가를 찍는데요. 이후 가격이 다시 하락합니다. 한 달 간 지켜왔던 1000원 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4월 후반 반등이 시작됩니다. 4월 26일 스페인 이비자 섬에 위치한 클럽 암네시아(amnesia)와 디센트럴랜드가 협력해 디지털 클럽을 만든다는 소식이 들려온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클럽에선 유명 DJ들이 영상 스트리밍으로 함께 하는 라이브 공연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상 공간에서의 클러빙이라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메타버스의 활용 영역을 넓히고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디센트럴랜드 MANA는 계속해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갔습니다. 5월 7일 1,930원까지 올랐는데요. 4월 30일 아타리 카지노를 오픈한 것이 상승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다 전반적인 시장 불황에 상승 곡선이 꺾였는데요. 하지만 이후에도 디센트럴랜드 관련 호재는 끊이질 않았습니다. LAND 판매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또 7월 11일엔 '투더문(to the moon) 뮤직 앤 아트 페스티벌'도 열렸는데요. 우케이(ookay), SNBRN 등 가수들이 라이브 공연을 펼치고 NFT도 판매하는 행사였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면서 디센트럴랜드 MANA는 다시 한번 꿈틀거렸습니다. 997원까지 올라 1,000원대로 재진입을 시도했죠. 현재는 다시 하락해 14일 오전 11시 기준 733원을 기록 중입니다.
‘메타버스 신대륙’을 열어가고 있는 디센트럴랜드. 앞으로 어떤 다이나믹한 행보를 보일지 기대됩니다. 다코는 다음주 다른 코인과 함께 찾아올게요.
- 김정우 기자
- wo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