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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인증 시장에 부는 DID 바람···부산시, 교통카드·무인 편의점 출입 서비스에 활용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인증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폐지되면서 사설 인증 서비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신원확인 기술인 분산신원증명(DID, Decentralized Identifier)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ID는 다양한 종류의 흩어져 있는 신원 정보를 사용자 중심으로 모은 뒤 사용자가 취사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다. 이를 테면 편의점에서 19세 이상 성인 인증을 할 때를 가정해보자. 기존에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전부 편의점 직원에게 보여줘야 했다. 성인이란 정보만 제공하면 되는데 불필요한 정보까지 노출했던 것이다. 그런데 DID를 활용하면 성인이란 사실을 DID로 발급해 인증하면 그만이다. 굳이 다른 정보를 보여줄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DID는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DID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광역시가 대표적이다. 부산광역시는 DID 기반 비패스(B Pass)를 개발했다. 비패스는 부산 블록체인 통합 서비스로,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복지 혜택과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모바일 지갑이다.

기존에 부산시에서 어르신과 다자녀 가정이 할인 운임 또는 무임승차 혜택을 받으려면 현장에 방문해 선불형 카드를 발급받아야 했다. 본인이 혜택 대상이란 점을 현장에서 증명하고, 카드를 받아와야 했던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은 분실, 도난, 훼손 등 위험이 있어 사회적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패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비스에 복지혜택 기능을 담았다. 비패스 애플리케이션에서 본인 인증을 거치면 복지혜택이 담긴 모바일 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러한 인증 기능은 무인 편의점에서도 활용이 용이하다. 무인 편의점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CCTV에만 의존해 보안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또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신원을 특정하기 어렵다. 비 패스가 무인 편의점 출입 인증 서비스를 추가한 이유다.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은 줄이고 방문객은 간단한 신원인증을 통해 출입하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B PASS의 수요자 맞춤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 및 무인 편의점 출입 서비스를 통해 전국 서비스를 시행하여 통합 신원인증 서비스로써 자리매김하며, 지자체별 다양한 복지 혜택을 담을 수 있는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하고자 한다. 더불어 지역 화폐와의 연계사업을 통해 해당 지역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인 서비스 모델로 나아 갈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권혁준 순천향대학교 교수


권혁준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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