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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판 '실리콘밸리은행' 고위드, 핀테크 투자 확대

KB인베·해시드, 구주 50억씩 총 100억 투자

스타트업 돕는 B2B 금융 플랫폼 도약 목표

투자업계, 고속 성장에 2~3년 내 상장 기대



한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성장하고 있는 '고위드'가 국내 여러 투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위드는 스타트업 맞춤형 다양한 금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이다.

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와 해시드벤처스는 최근 고위드에 총 100억 원을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는 고위드의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구주를 각 투자사가 50억 원어치씩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KB인베스트먼트는 자사의 핀테크 투자 전문 펀드인 '케이비 핀테크 혁신 펀드(약정총액 250억 원)'를 활용해 자금을 납입했다. 해당 펀드는 KB금융(105560)그룹을 비롯해 신한·우리·하나 등 주요 시중 금융기관이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자금을 모은 것이 특징이다.

해시드벤처스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Hashed)의 경영진이 세운 벤처캐피탈이다. 지난해 말 2,400억 원 규모로 결성한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를 통해 자금 납입이 이뤄졌다. 해시드벤처스는 해시드의 블록체인 산업 투자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고위드가 구축 중인 스타트업 네트워크와 접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고위드는 2015년 설립된 데일리금융그룹이 전신이다. 2020년 사명을 고위드로 바꾸고 주요 사업을 블록체인과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에서 스타트업 전문 금융 서비스로 전환했다. 현재는 사업지주사 형태로 여러 핀테크 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투자 업계에서는 향후 고위드가 미국의 SVB처럼 스타트업·벤처 전문 대형 금융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VB는 실리콘밸리 지역에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1980년대 설립된 이후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사모펀드와 협업해 빠른 성장세를 이뤘다. SVB의 금융 지원을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훗날 은행의 우량 고객으로 돌아왔고, 투자사들을 통해선 유망 스타트업 투자 건을 확보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SVB는 현재 40조 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보이고 있다.

고위드는 스타트업 대상 금융 서비스에 주력하는 동시에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설립 초기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 기술 기반의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해 국내 최초의 스타트업 법인 신용카드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출시 1년여 만에 3,000여 개의 고객사를 확보했을 정도다.

이와 함께 지출경비관리 및 현금흐름 서비스 등 스타트업 비용 관리에 최적화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회사 내부 지출 현황과 자금 운용 상황을 실시간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고위드는 법인 신용카드 사업에서 획득한 스타트업의 재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IT기기 구독 서비스, 대출 등 스타트업 성장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기업 간 거래(B2B) 금융서비스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고위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빠르면 2년 내에 기업공개(IPO)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고위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하고 있어, 2~3년 내에 IPO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위드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효율적인 운영과 성장을 지원하는 B2B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형 금융기관과도 활발하게 협업을 진행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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