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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췍] 침체기 접어든 암호화폐 시장···그레이스케일, SEC 소송이 전환점 되나

비트코인 2만 달러 회복했지만 하락세 전망 이어져

골드만삭스 “코인베이스 팔아라”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 거절한 SEC에 소송 제기

BTC, “1만 1,000달러 초반까지 하락 가능성”



비트코인(BTC)이 소폭 오르며 2만 달러대를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암호화폐 약세장에 골드만삭스도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악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법원이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준다면, 그간 SEC의 승인 거부로 출시되지 못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줄지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환점이 될 만한 사안인 만큼 소송 결과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2만 달러 회복했지만 하락세 전망 이어져


1일 오전 10시 18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17% 오른 2만 290.54달러입니다. 약 3시간 전만해도 1만 8,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BTC가 빠른 시간 내 반등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여파가 가라앉기 전까지 BTC는 2만 2,000달러에서 계속 거래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쓰리애로우캐피털(3AC, Three Arrow Capital) 등 주요 기업이 파산한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Mark Cuban)은 “실제 유용한 크립토 앱이 나올 때까지 하락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큐반은 리얼리티 텔레비전 쇼 샤크 탱크(Shark Tank)의 주요 주주인데요. 그는 샤크 탱크를 제외한 나머지 포트폴리오의 약 80%를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큐반은 “사용성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초점을 맞추면 암호화폐가 침체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코인베이스 팔아라”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에 ‘매도’ 의견을 냈습니다. 목표주가는 70달러에서 45달러로 낮췄습니다. 코인베이스는 매출 대부분이 중개 수수료에서 발생하는데,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올 1분기 매출은 27% 감소했습니다. 이달에는 전체 인력 약 5,000명의 18%인 1,100명을 한 번에 해고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윌리엄 낸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의 근거로 암호화폐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 등을 꼽았습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 거절한 SEC에 소송 제기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시장에 반전을 줄 만한 사안이 등장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이 SEC에 소송을 건 겁니다. SEC는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신탁(G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전환을 거부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조작 가능성, 시장 감시 수단 부재 등을 이유로 들었는데요. 이날 그레이스케일은 투자자 레터를 통해 “SEC는 GBTC의 현물 ETF 전환 신청은 기각하면서도 여러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했다”면서 “비트코인 투자 수단에 대해 일관된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즉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는 승인해주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승인해주지 않는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주장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은 “SEC의 독단적이고 변덕스런 행보, 발행인(그레이스케일)에 대한 차별은 GBTC와 투자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때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소송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습니다.

만약 법원이 그레이스케일의 주장 대로 SEC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단한다면, 침체된 암호화폐 업계는 전환 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물꼬가 터지면 SEC가 다른 기업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기존처럼 계속 거부하기만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이나 기관투자자가 손쉽게 비트코인 ETF를 거래할 수 있게 되면 수요가 증가해 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에 전환점이 될 만한 사안인 만큼 소송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BTC, “1만 1,000달러 초반까지 하락 가능성”


송승재 AM 이사는 “BTC는 1만 8,000달러대에서 1만 9,000달러대에 매물대가 몰려 있다”면서 “만약 이 구간을 이탈할 경우 1만 4,800달러 부근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1만 4,800달러 부근에서 지지가 안 될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면서 “이 경우 1만 1,000달러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 시점에선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입니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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