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웹 3.0 시대를 주도할 것입니다.”
얏 시우 애니모카브랜즈 회장은 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에서 “아시아는 콘텐츠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서구권과 달리 디지털화에 무척 열려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얏 시우 회장은 특히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 블록체인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케이팝 등 매력적인 콘텐츠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라”라며 “콘텐츠가 무기인 웹 3.0 시장에서 아시아는 무척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애니모카 브랜즈의 자회사 ‘더샌드박스’는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뮤직 메타버스 플랫폼 설립을 위해 협력 중이다.
얏 시우 회장은 웹 3.0이 콘텐츠 주권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화된 게임에서는 아이템을 구매해도 이용자가 아닌 플랫폼에 귀속되지만, NFT의 경우 소유권이 온전히 이용자에게 돌아간다”며 “데이터와 콘텐츠의 재산권을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웹 3.0에서는 개인의 콘텐츠를 자산화하고 이를 직접 소유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메타(페이스북) 등 기성 기업들이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얏 시우 회장은 이들이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업을 이기지 못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메타버스 기업으로 진정 성공하고자 한다면 이들이 가지고 있던 데이터 독점권을 포기해야만 한다”며 “오픈 소스를 통해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는 이상 그들의 메타버스는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얏 시우 회장은 최근 크립토윈터 장세에도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 지금이야말로 투자 적기라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 시장 펀딩 규모는 크립토윈터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호황이고 웹 3.0 개발을 하고자 한다면 최소 수백만 달러 투자 유치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웹 3.0 개발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기업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크립토윈터와 더불어 메타버스 내 토지를 비롯한 NFT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얏 시우 회장은 NFT의 실질 가치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온체인 데이터상 NFT 거래량이 주춤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달러 등 명목 화폐로 환산했을 때 가격이 떨어진 것일 뿐 이더리움으로 따지면 가치는 그대로”라고 말했다. 명목 화폐 기준으로만 NFT 가치를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
얏 시우 회장은 이번 하락장이 건강한 조정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에 너무 많은 돈이 풀리면 투기꾼이 늘어난다”며 "하락장임에도 온체인 데이터상 블록체인 게임 유저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이용자들이 웹 3.0 생태계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홍유진·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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