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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인터뷰] 에이트 백찬 “CD→스트리밍 바뀌었듯 NFT도 일상에 스며들 것”

BAYC #4172에 목소리 입혀…'아더사이드' 발표

NFT로 플랫폼 넘나드는 연결 가능해져

상품이 아니라 인프라 기술로 봐야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 #4172이 등장해 랩을 한다. 메타젤리스 대체불가토큰(NFT)도 나와서 추임새를 넣는다. 지난 달 공개된 가수 백찬의 노래 ‘아더사이드(Otherside)’ 프로모션 영상 이야기다. 에미넴과 스눕독 등 해외 유명 가수들이 BAYC를 뮤직비디오에 활용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첫 사례가 나왔다. NFT 산업이 커지면서 대중음악에 NFT를 접목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백 씨를 만났다. 백 씨는 지난 2007년 그룹 에이트(8eight)로 데뷔해 ‘심장이 없어’, ‘잘가요 내사랑’ 등 다수 히트곡을 냈다. 백 씨는 100여 곡을 작사 및 작곡하며 프로듀서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와 NFT와 대중음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형식은 포장지에 불과…NFT 핵심 가치는 ‘연결’


백 씨는 “NFT, 암호화폐 생태계에 유의미한 기여를 하고 싶어 실험을 해봤다”고 아더사이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프로필 NFT(PFP NFT)가 인기를 끌면 목소리도 생기고, 노래도 부를 수 있을 것이라 상상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PFP NFT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입혀 랩을 시키면 재밌을 것 같았다”며 웃었다. BAYC#4172와 메타젤리스의 목소리는 정유미 성우가 맡았다.

그는 처음 비트코인(BTC)을 접한 뒤 NFT, 웹3.0, 메타버스 등으로 관심사를 확대해 나갔다. 지난 4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도 다녀왔다. 백 씨는 “신뢰와 연결이란 바탕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 분야를 이해했다”면서 “이 관점에서 NFT도 상당히 흥미로운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는 “NFT를 논하면 음악, 사진, 그림 등 눈에 보이는 형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형태는 포장지”라고 강조했다. 형식에 집중하기 보다는 블록체인에 데이터가 기록되면서 플랫폼을 넘나드는 연결이 가능해 졌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NFT는 상품이 아닌 인프라 기술로 봐야


그의 말처럼 NFT에서 기회를 포착한 듯 하이브, SM, JYP, YG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사가 NFT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BTS 팬클럽 아미(ARMY) 중 일부는 하이브가 NFT 사업에 뛰어들었단 소식에 적극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백찬 씨는 “이러한 현상은 NFT가 상품으로 보였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보통 특정 NFT가 비싸게 팔렸다는 기사로 NFT를 처음 알게 된다”면서 “이렇게 NFT를 상품으로 이해하면, 팬 입장에선 좋아하는 가수의 노고가 소비품으로 전락한다는 데 반발감이 생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백찬 씨는 NFT가 상품이 아니라 인프라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CD를 사야 음악을 들을 수 있었지만 DRM 기술이 등장하면서 스트리밍이 가능해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은 디지털콘텐츠의 무단 사용을 막아 저작권을 보호하는 기술이다. 백찬 씨는 “초창기에는 다들 DRM을 언급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듯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에 블록체인과 NFT가 적용되면 나중엔 NFT란 단어도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상에 NFT 기술이 자연스레 녹아들 것이란 전망이다.

1등 아니어도 괜찮아…"작은 커뮤니티만 있어도 경제적 이익 낼 수 있어"


관련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상상하고 있는 건 되게 많다”면서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방송국이나 콘서트 방문, 굿즈 판매 이런 기록이 각각 쇼핑몰 서버에 존재하는 데 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팬들이 다이어리를 꾸미듯 추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이 데이터를 메타버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다양한 가능성이 생기겠다는 기대감이 들고, 여러 일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비밀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음악의 꿈을 갖고 있는 친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서 “옛날에는 대중적 인기를 끌며 1등이 돼야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웹3, 메타버스, NFT 등의 등장으로 1등이 아니라 내 음악을 사랑해주는 작은 커뮤니티만 있어도 다음 음악을 만들 동기가 되고 경제적 보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리에이터만 돈을 버는 게 아니라 함께 소비하고 커뮤니티 키워 나가는 구성원도 함께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지금 이야말로 더 마음 편하게 도전해볼 수 있는 시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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