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의 62.7%가 FTX 파산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 중 23.3%는 수억, 수십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서비스 기업 델리오가 FTX 사태 이후 투자자 251명을 대상으로 한 시장 영향 조사 결과 응답자의 37%가 ‘FTX 사태로 금전적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62.7%)은 FTX 사태로 금전적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FTX 사태로 인한 금전적 피해액 순위는 ‘수백만원 대(31.1%)’가 1위, ‘수천만원 대(29.1%)’가 2위, ‘수억원 대(19.4%)’가 3위로 나타났다. ‘수십만원 대’는 16.5%, ‘수십억원대 이상’은 3.9%를 기록했다. 1억원 이상의 피해를 본 투자자(23.3%)가 1억원 이하의 피해를 본 투자자(76.7%)보다 적었다.

FTX 사태로 암호화폐의 장기 가격 전망은 좋지 않았다. 응답자의 47.2%는 향후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거나 하락한다고 내다봤으며, 응답자의 35.3%는 가격이 소폭 혹은 대폭 상승한다고 예상했다. 응답자의 17.5%는 앞으로도 현재 가격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를 현상태로 유지하거나 늘릴 예정이다. 응답자들은 암호화폐에 더 투자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현재 상태 유지(48.8%)’, ‘소폭 늘릴 것(21.8%)’, ‘대폭 늘릴 것(12.7%)’, ‘대폭 줄일 것(9.5%)’, ‘소폭 줄일 것(7.1%)’ 순으로 답했다. 투자자 10명 중 8명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 대상자의 84.5%는 최소 1년 이상 암호화폐 투자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3년 이상 투자한 사람이 48%로 가장 많았으며 투자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사람은 15.4%였다. 조사 대상자는 암호화폐에 수억원(38.1%) 혹은 수천만원(24.9%)을 투자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최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