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Genesis)가 9억 달러 규모 자금 상환에 실패했다. 제네시스는 유동성 위기설에도 ‘파산은 없다’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FTX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제네시스와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이 제미니 언의 고객에 9억 달러 규모의 채무를 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미니 채권단은 제네시스에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DCG와 협상 중이다.
제네시스는 제미니의 주요 대출 파트너다. 제미니는 은행 예금처럼 고객이 암호화폐를 입금하면 암호화폐 종류에 따라 0.45~8%의 이자를 지급하는 고수익 서비스를 제공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여름 파산한 헤지 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에 대출을 해 11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 DCG는 제네시스의 부채를 떠안았다. 이후 FTX가 파산하면서 제네시스는 유동성 위기를 맞아 한때 고객 출금과 신규 대출, 상환을 일시 중단했다.
다른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BlockFi)가 파산하자 제네시스에 위기설이 돌았지만 제네시스는 “파산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파산 신청 없이 현 상황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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