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트코인(BTC) 전망을 두고 전문가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5000달러까지 폭락할 것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 25만 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거시경제 상황이 불안정하고, FTX 파산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일 오후 5시 5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24% 떨어진 1만 6831.7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28% 오른 2157만 9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약 20일 간 1만 6000 달러대에 머물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일 (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하고 매파적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의사록에는 “참석자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상승 위험이 정책전망을 형성하는 핵심 요인으로 본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중점을 두고 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연준 긴축 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기술 기업의 주가가 더 내릴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 투자책임자는 “기술 기업은 비용 절감에 능숙하지 않다”면서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그는 이어 “성장을 추구하는 기술 기업은 모든 시기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서 “모든 것은 이익과 관련이 있는 만큼 올해 이들 기업의 끔찍한 실적 불황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윌슨 최고 투자책임자는 지난해 하락장을 맞춘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유명합니다. 미국 기술주와 암호화폐 가격은 동조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어 그의 전망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국 은행 스탠더드차타드의 글로벌 연구 책임자 에릭 로버튼슨도 윌슨 최고 투자책임자와 비슷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올해 BTC 수익률이 기술주와 함께 폭락할 것이라며 BTC가 현재 가격보다 약 70% 떨어진 5000달러까지 내릴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는 “FTX 파산 사태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과 거래소가 파산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붕괴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반면 낙관적 전망도 있습니다. 캐롤 알렉산더 영국 서섹스(Sussex) 대학 교수는 FTX 파산 사태로 몇 차례 단기적 하락이 나올 수 있지만 “이후 고래가 개입하며 5만 달러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TC 거래량이 줄어들면 고래가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대표적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팀 드레이퍼는 좀더 장밋빛 미래를 그렸습니다. 그는 BTC가 현재 가격에서 약 1400% 상승한 25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오는 2024년 돌아오는 BTC 반감기가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이유에섭니다. BTC는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칩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도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크립토 겨울이 지나간 이후 BTC는 급격히 치솟았다”고 밝히면서 BTC가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탰습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3’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립니다. CES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토픽에는 ‘웹3와 메타버스(Web3 & Metaverse)’가 포함돼 있습니다. CES에서 어떤 기술과 서비스가 공개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올해 업계 트렌드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승재 AM 애널리스트는 “BTC가 바닥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송 애널리스트는 “추가 하락이 있다 해도 1만 1300달러 대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만약 BTC가 2만 1500달러를 강하게 돌파한다면 추세가 전환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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