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팬들의 99%는 해당 팀의 도시나 국가에 있지 않습니다.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팬들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게 칠리즈 역할입니다.”
14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칠리즈 2023 코리아 밋업에서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Alexandre Dreyfus) 칠리즈 대표이사(CEO)는 팬덤과 팀을 연결하는 플랫폼 ‘소시오스닷컴’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세계 사용자가 200만 명이 넘는 소시오스닷컴에서 팬은 팬토큰을 활용해 스포츠 팀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스포츠 저지 디자인, 득점 시 나오는 음악 등을 팬들이 직접 투표로 결정할 수 있다. 알렉스 CEO는 “팬들이 수동적 팬에 머물지 않고 능동적 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국내에선 소시오스닷컴을 이용할 수 없다.
이날 알렉스 CEO는 스포츠 산업에 특화된 블록체인 칠리즈 체인2.0도 소개했다. 칠리즈 체인은 이더리움과 바이낸스체인(BNB)에서 포크한(fork, 분리한) 체인으로 이더리움가상머신(EVM)과 호환이 가능하다. 알렉스 CEO는 “칠리즈 블록체인의 특징은 화이트 리스팅(White listing) 기능이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탈중앙화된 거버넌스의 합의를 통해 칠리즈 체인에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스캠(scam) 성 프로젝트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스포츠 팀에서 실시간 득점한 내용을 토대로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른바 ‘라이브 NFT(LIVE NFT)’다. 알렉스 CEO는 “팬들에게 NFT를 보상으로 제공해 유틸리티를 주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선수들이 입었던 경기복을 NFT로 판매하는 서비스도 탑재될 방침이다. NFT 칩이 실물 경기복에 포함돼 있어, 스마트폰으로 NFT를 받아볼 수 있다. 알렉스 CEO는 “스포츠뿐 아니라 아티스트 등 연예인이 입었던 옷 등 소장품도 칠리즈 체인에서 NFT로 인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칠리즈는 2주 후 관련 기업과 협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칠리즈가 웹3 프로젝트 육성을 위해 출범한 5000만 달러 규모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칠리즈 랩스(Chiliz Labs)도 올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알렉스 CEO는 “한국 개발자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내 스포츠 팬덤 문화를 언급하며 한국 스포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 도예리 기자
- yeri.do@decenter.kr